[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셜록 홈즈. 이름만 들어도 임팩트 있는 탐정계의 다크호스이자 전 세계적 입지를 다져놓은 추리소설계의 1인자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명탐정 코난’ 주인공 남도일의 우상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셜록 홈즈는 탐정소설 장르의 그 이전 탐정들에게 영향을 받긴 했어도, 그 이후의 거의 모든 소설 속 탐정들의 원형이 되었다. 그를 흉내 내지 않는 탐정들조차 그와 확실히 차별화할 길을 찾아야만 했으니 홈즈의 영향력이 과연 대단하기는 했다.                              -본문 12쪽

이 책은 셜록 홈즈가 해결한 사건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전설적 탐정의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재치 넘치는 삽화와 명쾌한 도표,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깔끔한 정리와 함께 펼쳐내 홈즈 시리즈에 대한 완벽한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코난 도일은 홈즈를 창조하면서 군데군데 비어있는 듯한 남자의 초상을 제시했다. 독자는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빠진 부분을 채워넣고 자신만의 영웅을 만든다. 얽히고설킨 사건과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활약은 가상 세계 안으로 독자를 이끌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주홍색 연구』에서부터 『쇼스콤 관』에 이르기까지 셜록 홈즈가 나오는 전 작품을 망라하며 이야기를 더 큰 맥락으로 끌고 들어간다.

56편의 단편소설과 4편의 인상적인 장편소설 등 홈즈 정전의 전작을 살펴볼 뿐 아니라, 홈지언(Holmesian)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온갖 내용을 홈즈의 수사 방식인 일종의 ‘과학수사적 관점’으로 적용해 들여다본다. 더불어 코난 도일의 인생과 인간상, 그의 다른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왜 셜록 홈즈인가?’라는 질문의 정답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 셜록 홈즈의 책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외 지음 | 이시은·최윤희 옮김 | 지식갤러리 펴냄 | 352쪽 | 3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