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장자의 「추수편」에 우물 안의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물 안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어느 날 바다 거북이를 만나 자신의 처한 공간이 최고임을 자랑하며 우쭐된다. 그러나 거북이에게 망망한 바다의 이야기를 들은 개구리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장자는 정저지와(井底之蛙)를 통해 경험과 지식 등 자신에 얽매여 있는 자에게 진정한 세상의 이치(도)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개구리 세상에 나오다'는 우물 속에 살고 있던 개구리가 거북이 등을 타고 넓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진정한 세상을 만나는 것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굴레로부터 벗어날 때 볼 수 있는 것이다. 곤충은 몇 번의 신체적인 변신과정을 거치면서 날개를 얻지만, 인간은 정신적인 변화의 과정을 통해 심미안을 얻게 된다. 즉 자신의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감싸고 있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참다운 심미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했다.
* 작가 신현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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