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김혜식의 인생무대] 독특한 한계
[수필-김혜식의 인생무대] 독특한 한계
  • 독서신문
  • 승인 2015.12.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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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천 엮음『나는 글을 이렇게 쓴다』를 읽고

▲ 김혜식. 수필가 / 전 청주드림작은도서관장
[독서신문] 거짓말에도 황제급이 있다. 유럽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나폴레옹의 경우를 보자. 이곳에 입원한 병자들은 자신들이 나폴레옹이기에 모두가 자신들에게 봉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변한단다.

나폴레옹이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프랑스가 자랑하는 영웅으로 아직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파리의 ‘엥발리드’에 있는 그의 묘지를 찾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가 생전에 거짓말 황제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그 거짓말 속에는 일신의 영달을 위한 거짓말이 많았다고 하니,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폴레옹은 위선자다.

그가 자신이 참가한 전투마다 승전고를 울려 프랑스 국민들을 열광시킨 게 실은 거의가 과장된 선전이고, 또한 전투의 내용에 조작이 많았다고 한다. 1천 8백 년 9월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 전투 때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수비대가 영국군의 포위로 궁지에 몰렸을 때, 모니퇴르 정부 신문에 충분한 병사와 식량이 있다는 거짓말로 전선을 유리하게 반전시켰다는 조작설도 그 중 하나다.

거짓말의 철학은 묘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 인간사가 거짓말 없이는 엮어질 수가 없는 가보다. 한 예로, 인간은 누구나 나쁨을 나쁘다고 포현하기를 꺼린다. 어떻게든 둘러대어 본래의 의도를 덮으려고 한다.

문인들은 문학을 예술의 꽃이라고 정의하며 스스로를 자위한다. 그런데 그 꽃이 진실을 저버리는 경우를 본다. 이걸 감독하는 장르가 수필이다. 수필은 자기고백의 문학이다. 그러기에 한권의 수필집을 보유했다면 한 사람의 소중한 벗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재천 엮음 163명의 문인, 교수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부제의 『나는 글을 이렇게 쓴다』에 수록된 맹난자 수필가의「좋은 수필을 쓰려면」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의 수필 작법이 마치 한 인생길의 도정과도 같다. ‘수필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무엇으로 보느냐 보다 어떻게 보느냐 가 더 중요하다.’ 라는 내용은 강한 자기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신문지상이나 매스컴을 장식하는 사건들을 보면 편견과 아집에 갇혀 자신의 잣대로만 세상사를 진단하려는 외눈박이를 많이 접하게 된다. IS테러 집단을 보자. 인간이하의 행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무식쟁이만큼의 무식쟁이가 절대 아니다. 이단이라는 교육 철학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필자는 IS테러 집단스런 집단이 조만간 우리 사회에도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상당한 이단세력의 집단행동을 목도하지 않았던가. 참으로 소름 끼치는 일이다.
 
어찌된 세상인지 맞섰다고 하면 죽기 살기다. 이렇듯 일그러진 대한민국의 현주소 앞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사치가 아니길 새해엔 바람 해본다.
 
또한 거짓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은 불신과 반목만 초래한다. 새해엔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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