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서로를 비춰주는 불빛이 되길…
모두가 서로를 비춰주는 불빛이 되길…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12.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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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더불어 살기 싫은 사회’가 돼버린 현 대한민국은 춥고 건조한 겨울의 날씨처럼 점점 빙하기로 치닫고 있다.

남에 대한 ‘배려’나 ‘고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자기 갈 길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착용한 것마냥 옆 사람의 상황은 자기 알 바 아니다.

흔히 “서로 배려하자, 이해하자”라는 말이 인간관계의 정석과도 같이 여겨지지만, 지금 시대에 그것은 이미 ‘뻔한 소리’고 제대로 새기면서 다니는 사람도 드물다.

신창호 고려대 교수는 삭막한 우리 시대의 화두를 ‘배려’로 잡고, 배려심을 잃은 분노와 다툼, 전쟁에 대한 철학적 제언을 내놓는다. 전반적으로 한 주제에 대한 여러 철학과 입장을 읽기 수월한 문체로 담아내며, ‘사람들은 나름대로 어떤 배려를 열망하는가?’ ‘나와 너, 우리가 더불어 살기 위해 어떤 배려가 필요한가?’ 등을 묻는다.

이 책은 저자가 인문교양 강의를 위해 기획한 교재로, 저자의 강의는 ‘고려대 3대 교양’으로 회자되고 있다. 철학사를 통해 필요 덕목이자 실천 덕목인 배려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구현되는 것이 옳은지를 일목요연하고 알기 쉽게 강의한다.

책 곳곳에서 저자는 배려, 나눔 철학의 미래적 가치와 ‘충(忠)’ ‘신(信)’ ‘서(恕)’를 내세우며 인간관계의 철학적 정리를 구축해 나간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들의 처지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 듣고 살펴야만 이행할 수 있다. 외면적인 것 보다 내면의 가치를 보는 자세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다른 사람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배려는 우리 삶의 주춧돌과 같다. 건전한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샹들리에 불빛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이다.

■ 나는 무엇인가
신창호 지음 | 우물이있는집 펴냄 | 37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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