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 독서신문
  • 승인 2015.11.2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詩의 숲'

                              정 무 현

가슴으로만 온다.
갑자기 추워진 날 휑한 바람이 불어올 때
무표정한 길을 걷다가 적막이 막아설 때
늘 가슴으로만 온다.

방안에 갇혀 아무 것도 모를 때,
무엇인지 모르고 차가운 공기를 느낄 때,
갑자기 뛰쳐나간 눈동자에 단풍이 붉게 제 몸을 벗길 때,
단 하나의 가슴으로 온다.

햇살을 보며
눈을 찔끔거리고
코가 벌렁이어도
끝내는 늘 가슴으로만 온다.

-정무현 시집 <풀은 제멋대로야>에서

■  정무현

경북 경주 출생. 2014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풀은 제멋대로야>. 막비시동인

■  감상

마음은 우리의 신체 어디에 자리잡고 있을까. 아무도 대답할 수 없다.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면 마음은 우리의 신체 전부가 함께 작용하는 생명의 움직임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움은 가슴으로 온다의 가슴은 마음을 의미한다. 아무리 도리질을 해도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지워지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 그리움이다. 아름다운 날에도, 고통스러운 날에도, 어김없이 가슴속에서 솜사탕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이 있어 우리는 오늘 살아있는 지도 모른다. / 장종권(시인)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