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쇠파이프와 물대포 사이
광화문- 쇠파이프와 물대포 사이
  • 독서신문
  • 승인 2015.11.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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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방재홍 발행인] 어느 종편TV가 현장 중계하던 지난 11월 14일의 광화문 풍경은, 민주를 논하기에 앞서 표현의 자유를 말하기에 앞서 너무 부끄러웠다.

경찰버스는 줄에 묶여 속절없이 끌려 간다. 버스 차창은 쇠파이프에 여지없이 깨지고 부서진다. 깨진 창문 틈으로 긴 쇠파이프를 마구 찔러댄다. 이 주인공들은 모두 누구인가. 같은 대한민국 땅 위에 한 공기를 호흡하는 우리 국민들인가.

노동개악을 규탄하고 국정교과서 반대를 주장하면서 쇠파이프는 어떤 구실을 하는 건가. 어느 해설자는 이번이 민노총 등 운동권에겐 호기라는 것. 노동개혁, 국정교과서 등 여러 이슈가 있고 특히 총선을 앞두고 세 결집 등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거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우고 출국한 상태. 그들이 청와대로 가서 박 대통령 혼을 빼놓자는 구호는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어쩌자는 건가. 이제는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나. 1970, 80년대를 관통한 시대적 아픔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시위는 대체로 목적이 명확했다. 그러나 그 때도 폭력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었다. 교통 불편 등은 감수할 수 있어도 폭력은 안됐다. 당시는 진압도 지금보다 훨씬 강해 종종 불상사를 불렀다. 당시의 아픔은 온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민주화라는 구호는 전가의 보도처럼 통용되는 부작용은 있었어도 명제가 워낙 강해 부작용들은 묻히곤 했다.

지금은 다르다. 청년들을 보라. 오죽하면 삼포세대라고 하나. 그들의 관심은 정치에 있는 게 아니다. 일자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와 엄청난 변화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기성세대라고 좀 나은 것도 없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너나없이 모두 경제 걱정이다. 누군가 그런다. “(시위대) 저들은 뭐 먹고 사냐. 일자리는 있는 사람이냐”고.

물대포도 문제다. 미지근한 대응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놨다. 수배 중인 인물이 인터뷰하는 걸 보고도 잡을 수 없다. 경찰의 무능에 법적 문제도 있다. 작은 불상사에도 경찰 측 주장은 법적으로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사법부도 시위대에 유리한 판례를 여럿 남겼다. 물에 물탄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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