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아이랑 뭐 하고 놀까.’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들이라면 언제나 떠올리는 생각이다.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모들은 무슨 놀이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또 구체적인 놀이보다 이론서와 기능적인 방법만을 접한 교사들은 현장에서 아이들과 교감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처럼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어른들을 위해 놀이운동가와 전문가들이 아이들과 직접 놀고 노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본격 놀이책을 펴냈다. 『우리 이렇게 놀아요』는 옛 놀이와 노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지혜를 풀어낸다.
책 속 아이들은 털실 목도리 하나로 까막잡기를 하고 꼬부랑 길에서 자연스레 ‘꼬부랑 할머니’ 노래를 부르고 나만의 소중한 돌멩이로 비석 치기를 하며 나들잇길에서 아카시아 잎으로 미용실 놀이를 하거나 풀각시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우리 장단과 운율 속에서 아름다운 우리 문화의 결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말과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또 놀이를 통해 삶에서 즐거운 일을 나누고 힘든 일을 헤쳐나가는 방법도 배운다.
이 책은 놀이 현장을 독자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놀이 배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교사와 아이들이 실제로 주고받은 입말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옛 놀이, 노랫말을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또한, 각 놀이 끝에는 어른들을 위해 ‘이렇게 놀아요’라는 길잡이 글을 마련해 놀이할 때 아이나 어른이 주의해야 할 사항, 놀이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방법, 놀이를 통해 어떻게 아이가 성장하는지 등 아이와 놀아주는 데 서툰 어른들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일러준다.
‘놀이’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을 가진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 부담을 내려놓고 놀이에 풍덩 빠져 아이와 느끼는 깊은 소통의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이렇게 놀아요
편해문·놀이와노래 연구모임 글 | 소복이 그림 | 소나무 펴냄 | 224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