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인과 사우디 태형
영국 노인과 사우디 태형
  • 독서신문
  • 승인 2015.10.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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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산책'

▲ 황새미 특파원
[독서신문] 술의 제조, 수입, 판매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arl Andree라는 74세의 영국 국적 노인이 집에서 직접 담근 술을 자동차에 뒀다가 적발된 사건으로 영국이 시끄러워지고 있다.
 
작년 8월 적발됐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법에 의해 징역 1년과 태형 350대를 선고받고 징역 1년은 집행되었고 태형 350대가 남은 상황이다. 문제는 태형 350대이다. 이 사건은 구명활동을 벌인 노인의 자녀들에 의해 영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결국 영국 총리까지 알게 되었다.

캐머론 총리는 이 소식을 듣고 직접 노인을 구명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총리가 나서면서 이 문제가 국가적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서한을 보내 태형 집행을 멈춰달라고 했지만 오래전부터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집행되어온 것이기에 완강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영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각종 계약까지도 파기하겠다며 압박을 가했지만 태형 집행의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어 양국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 있는 노인은 나이도 나이이지만 그 동안 여러 차례 암을 앓았고 천식과 치매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태형을 받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자식들은 1년 형을 산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니냐며 술 한 병 때문에 노인에게 너무 가혹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총리까지 나선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 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사건이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영국 내부에서는 희생을 감수하며 자국민을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의 이익을 챙길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게 된다면 그 나라 문화와 특성, 금지되어 있는 법규가 무엇인지 잘 살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런던(영국)=황새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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