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티의 매혹적 블랙코미디
모리아티의 매혹적 블랙코미디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10.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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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근래 화제를 몰고 왔던 베스트셀러 소설 『허즈번드 시크릿』의 저자 리안 모리아티가 또다른 최신작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력을 과시한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2014년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 ‘최고의 책’에 선정됐으며, 2014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소설 부문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같은 예비 초등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키게 된 세명의 여인들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과 연루되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일에서 시작된 아이들 싸움이 점차 어른들의 싸움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대로 풍자한다.

아이를 홀로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싱글맘 제인, 이혼한 전 남편과 한동네에 사는 고충을 겪어야 하는 재혼녀 매들린, 부와 명성을 가진 남편과 살면서도 어두운 그늘을 가진 완벽녀 셀레스트까지 각각 인물들의 사연은 매우 드라마틱하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에 큰 공감대를 자아낸다.

소설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으로부터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을 되짚어보는 내용과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주변 인물들이 진술하는 내용이 교차되는 구성으로 전개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전작 못지않은 영리한 구성과 뛰어난 흡입력으로, 결코 뻔하지 않은 매혹적인 스토리를 펼쳐 보인다. 인간관계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예리하게 꿰뚫어보며,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면서 ‘진실’이라고 믿는 거짓된 허상이 존재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펴냄 | 632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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