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사람의 궁극적 인생 목표는 성공, 명예, 돈 등 여러 가지로 나뉘겠지만, 그 모든 것을 통틀어 얻고자 하는 것은 단연 ‘행복’이다. 이 구체적 목표들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행복을 표면적이거나 단타성이 아닌 삶의 베이스로 깔아놓는 법은 없을까.

독일 최고 철학자 페터 비에리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철학의 가장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 결정’을 이야기한다.

2011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강연을 토대로 집필된 이 책은 강연 순서에 따라 ‘자기 결정’의 삶이 무엇인지, ‘자기 결정’을 위한 전제가 되는 ‘자기 인식’이 왜 중요한지 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쉽고 친근하게 알려준다.

자기 결정의 삶을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내 생각을 이루고 있는 것이 나와 어울리는지, 부화뇌동하며 갖게 된 생각과 취향은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

타인의 시선을 거둬내고 자기 삶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대중문화가 주입한 가치관에 따라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영향은 직접 조종당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지독하게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이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냉철한 자기 인식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나아가 어떤 사람이 아닌가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오직 ‘나’의 눈으로 진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페터 비에리의 철학은 사회 속에서 강박적으로 염치를 따지거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등 타인의 시선에 스트레스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침반이 돼준다. 자기 결정의 삶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과 행복의 주인이 될 수 있다.

■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지음 |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108쪽 |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