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글쓰기 교육 특집(17)] 너무 많이 생각하면 창의성 살리기 힘들어… 초보자들은 ‘즉흥적 글쓰기’로 훈련하라
[독일 글쓰기 교육 특집(17)] 너무 많이 생각하면 창의성 살리기 힘들어… 초보자들은 ‘즉흥적 글쓰기’로 훈련하라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10.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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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창간 46주년 특별 기획>_독일 함부르크대 ‘창의적 공작소’ 글쓰기 프로그램
<독서신문>은 창간 46주년을 맞아 신향식 객원기자(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의 '독일 글쓰기 교육'을 연재합니다. 베를린과 함부르크,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등 독일 현지 취재와 국내에 체류 중인 독일 교육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독일의 선진적인 글쓰기 문화를 소개합니다. 신 기자는 하버드대와 MIT, UMASS 등에서 미국 글쓰기 교육을 심층 취재해 보도한 바 있고, 대학과 고교에서도 글쓰기 및 소논문, 보고서 작성법을 체계 있게 지도하는 논증적 글쓰기 교육의 전문가입니다. / 편집자 주(註)
▲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창의적 공작소의 글쓰기 강사들

[함부르크(독일)=신향식 특파원] “글쓰기 세미나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글쓰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받고 글감을 찾는 영감도 얻어간다고 만족해 합니다. 이젠 소문이 나서 독일 외에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등 인근 독일어권 국가에서도 옵니다. 최근에는 덴마크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창의적 공작소(Ideenreich der Kreativhof)’는 창의적인 글쓰기를 배우고 집필 활동을 하는 단체다. 1년에 한 차례 글쓰기 세미나를 열고 두 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개설한다. 세미나와 원격통신 강의는 일반인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고, 워크숍은 전문 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이 주로 참가하는 행사다. 세미나 외에도 제시문 분석 및 비평을 온라인으로 신청 받아서 도와주고 참가자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도 출간한다.

‘창의적 공작소’의 존야 뤼터 대표(40․여)는 “사람들은 문법적으로 맞고 틀리는 것에 너무 겁을 먹는다”면서 “자기 생각을 어떻게 표출하면 되는지 배우고, 실수 공포증을 없애는 것이 글쓰기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글쓰기는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육필로 원고를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글쓰기에 필요한 방법론을 익히고 직접 글을 쓰면서 실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손으로 어떤 작업을 척척 수행해 나가듯이 말입니다. 글을 쓰지도 않고, 이론적으로만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습니다.”

존야 대표는 “전문작가의 집필활동은 솜씨 좋은 목수가 모든 종류의 나무를 다루고 가구로 만들 줄 아는 것과 같다”면서 “작가는 문법, 구두법, 다양한 시점, 장르적 특징, 글 구성 등에 정통해야 수작업만큼이나 힘들고 복잡한 글쓰기를 제대로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존야 뤼터 대표의 도움으로 이곳의 프로그램과 창의적 글쓰기 방법론 및 책을 내는 방법을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 13세 청소년부터 60세 노인까지 참가…글쓰기 방법론 교육

① 글쓰기 세미나는 어떻게 진행하나?

세미나 장소는 창의적 공작소 3층이다. 의자를 놓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한 다음 진행한다. 올해 세미나 일정은 9월 5일에서 7일까지다.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

세미나는 1년에 한 차례 열리는데 20명씩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참가비는 점심, 저녁 식사를 포함해서 3일간 399유로(한화로 약 52만원)다.

세미나에서는 글쓰기 방법론을 교육한다. 작가들이 어떤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집필했는지 소개하는 방식이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두려움을 갖지 않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무엇보다 작가들과 직접 만나서 생각을 교류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참가자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도 많이 온다. 가장 어린 참가자는 13세였고 60세를 넘긴 노인도 있었다. 물론 주부와 학생이 대부분이다.

▲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창의적 공작소의 글쓰기 세미나 모습

◆ 15~20쪽 분량의 글을 쓰고 실수 점검하는 식으로 비평 받아

② 글쓰기 워크숍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작가들이 참가하는 정기 워크숍을 1년에 2회 개최한다. 조를 편성한 뒤 창의적 글쓰기 방법론에 관한 의견 교환을 위주로 진행한다.

정기 워크숍 외에 한 달에 여러 번 실시하는 창의적 글쓰기 워크숍도 있다. 문장과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초보자들에게 설명한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오는 사람부터 글을 쓰다가 막혀서 오는 사람, 글쓰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사람 등 다양하다. 30세 이상이 주로 참석하고 나이 든 연금 생활자들은 자서전을 쓰고 싶어서 이 코스를 많이 듣는다. 지역 특성상 여성들이 많이 살다 보니 여성이 많은 편이다. 사람들 앞에서 읽고 발표해야 하기에 참가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다.

여러 날 진행하고 다시 며칠 쉬는 방식으로 한다. 15~20쪽 분량으로 글을 쓰고 비평을 받는다. 추가 강의를 할 때 브레인스토밍도 한다. 참가자들의 글을 다 봐주진 못하고 부분적으로 검토한다. 실수를 점검해 주는 정도다. 그래서 실용적이고 생동적인 세미나가 된다. 주로 글을 쓰는 것보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집에서 사람들이 직접 글을 써 보고 질문할 수 있게 유도한다.

◆ 창의적 글쓰기 워크숍에선 ‘즉흥적 글쓰기’를 비중 있게 교육

③ 창의적 글쓰기 워크숍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순서로 진행하나.

즉흥적 글쓰기에 비중을 두고 교육한다. 예를 들어, 사탕에 관해 글을 쓰라고 하고 일정 시간을 준다. 교정할 시간 없이 머리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대로 글로 써야 한다. 이 연습은 창의적으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창의적인 글이 안 나오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써 보도록 하는 게 좋다. 이 같은 창의적 글쓰기 프로그램은 주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먼저 첫째 날 저녁 7시에 시작되는 개회사에서 행사 개요 및 작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8시에는 ‘작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Basic Point of the Author’s Existence)‘를 주제로 한 시간 남짓 강의한다. 9시 10분에는 참가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글감을 찾는 활동을 한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전날에 이어 작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주제로 강의를 한다. 작가의 삶이 밖에서 보이는 것과 실제 현실이 다른 상황에서 작가의 인생이 어떤지 토론을 해 본다.

본 회의에서는 글감 찾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토론하고 바꾸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마인드맵 활동을 하거나 그대로 놔두는 것이 나은지, 비범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지, 아이디어나 영감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한다. 회의 주제는 이런 식으로도 설정한다.

‘2012년 백설 공주의 두 가지 버전이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모두 성공적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로빈 후드, 포카혼타스 등이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다. 이미 존재하는 플롯들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이 괜찮은가?’

장르에 관해서도 토의한다. 장르란 무엇이며 어떤 장르가 있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한다. 이때 ▲내가 어떤 장르를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직접 쓰기도 하는지,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접할 때 어떤 느낌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또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어떤 장르와 어울리는지, ▲독자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이들이 바라는 것을 반영해야 하는지, ▲특정 장르로 글을 쓰려면 해당 장르에 관해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 등 토론 내용은 다양하다.

▲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창의적 공작소의 글쓰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글쓰기 방법론 강의를 듣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독일의 유명 판타지 작가인 토마스 핀

◆ 통신 강의 10회 들은 뒤 1년에 두 차례 베를린에서 글쓰기 세미나

④ 통신 강의로 글쓰기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

통신 강의는 과제를 주고 이메일로 비평 및 조언을 해 주는 방식으로 한다. 일방적인 이론 강의가 있는 게 아니라 교육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이것을 공부한 뒤에 과제를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글의 종류가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 이 책에서도 다루는 게 많고 참가자도 다양하므로 특정한 형식을 정해 놓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그림을 하나 분석해서 관련 내용을 글로 쓰게 하고, 어떤 과정으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어떤 영감을 받아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첨삭한다.

통신 강의를 약 10번 정도 들으면 1년에 두 차례 베를린에 모여서 조별 활동 방식으로 세미나를 한다. 독일 전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베를린에서 모여서 글쓰기 훈련을 받는 것이다.

◆ ‘6개 테마의 밤’에서 창의적 글쓰기 집중 연습

⑤ 창의적 글쓰기를 연습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연속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는 ‘6개 테마의 밤(Themeabende)’이 있다. 자서전적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특정한 시의 형식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주 문학적으로 나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간다고 가정하면, 모든 사람이 최근 극장에 방문한 경험을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쓴다.

▲우선. 책상 위에 종이집게나 고무 밴드, 병따개 등 일상적인 것을 올려놓는다. 사람들이 광고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어느 한 부분을 찾아서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을 법한 광고문으로 작성한다.

▲세미나 장소에는 많은 상자들이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 안에는 인지할 수 있는 사물들, 예를 들면 포도송이나 마치 뇌와 같은 질감으로 요리된 면이나 돌 등이 들어 있어야 한다.

▲메인 필름이 중간에서 멈추고 극장 안이 깜깜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글로 쓴다. 5분 뒤 상자 속에 든 소품을 하나 쥐고 영감을 얻는다.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상자의 소유자는 계속해서 바뀌고 모두 한 상자씩 5분 동안 갖고 있는다.

▲모든 것이 끝나면 사람들은 이야기를 낭독한다. 그 후 정말로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볼 수 있다. 상황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나 영감은 각각 다르더라도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정말 매력 있다. 끝으로 모든 이야기들을 10줄의 시로 적는다.

이런 글쓰기 훈련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 효과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글쓰기에는 말을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즉흥적으로 새로운 과제를 해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 명이 같이 활동을 하면 신기할 정도로 창의적인 산출물이 나온다.

◆ 3쪽 분량의 이야기를 6줄짜리 시(詩)로 만들면서 창의력 훈련

⑥ 창의적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또 어떤 게 있는가?

창의적 글쓰기를 위한 예시는 다음과 같다. 2인 이상으로 조를 편성하여 연습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임펄스켁세(Impulskekse)=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글쓰기 연습 방법이다. 빠른 시간 내에 창의력을 발동시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작은 쪽지에 본인의 상상력이 이끄는 대로 마음껏 적어 본다. 구두끈, 독서용 안경, 빵의 가장자리, 곰팡이, 미로 등 아무거나 상관 없다. 한 가지 단어를 골라서 떠오르는 내용을 5분 동안 써본다.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면 안 된다. 시(詩)든 수필이든 경험했던 사건이든 논문이든 설화든 아무거나 쓰면 된다.

▲알탁스리릭(Alltagslyrik)=6~10개의 문장을 모아 본다. 매우 평범하고 진부한 것들 말이다. 예를 들어 ‘책상이 긁혀 있다’, ‘시계에 배터리가 필요하다’, ‘그것은 수리해야 한다’ 등이다. 그리고 각 문장들에 무언가 서정적인 표현을 더하면 문장이 완전히 새로워진다.

▲슈펜슈트라이혀, 판자 페인트공(Schuppenstreicher)=슈펜슈트라이혀는 붓과 물감으로 나무판자에 색을 칠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연습은 한 가지 상황을 두고 다양한 시각으로 글을 쓰면서 사고력을 기르는 방식이다.

▲페어디히퉁(Verdichtung)=긴 제시문을 5~10 문장으로 압축하여 운문 형식으로 글을 쓴다. 운율을 맞출 필요는 없다. 글쓰기에서 압축하기 훈련은 긴 텍스트에서 핵심을 끄집어내어 간략하게 변환하는 연습이다. 창의적 글쓰기의 한 예로 3쪽 분량의 이야기를 6줄짜리 시(詩)로 만들기도 한다.

▲ 독일의 유명 작가인 존야 뤼터 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창의적 공작소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클리셰 활용하여 이야기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생각해야

⑦ 소설을 쓸 때 점검해야 할 사항

첫째,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어떤 장르로 글을 쓸 것인지, 본인이 어떤 종류의 작가에 해당하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것인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그러면 아주 조금만 글쓰기를 연습해도 소설 쓰기를 워밍업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에 앞서 날마다 조금씩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글쓰기 연습을 위해 단행본 ‘카페에서 글쓰기(Schreiben in Cafes, Natalie Goldberg 저)’를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둘째, 문학작품을 쓸 때 등장인물로 호감형 인물과 비호감형 인물, 희생자, 영웅, 재미있는 인물, 조연 등을 골고루 배치해야 한다. 이런 인물들이 없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 이밖에도 연구해야 할 게 많다. 등장인물을 어떻게 생동감 있게 묘사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인물을 소설에 등장시켜야 할 것인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유형의 등장인물을 누구로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셋째, 어떤 방향으로 세계관을 잡을 것인지도 중요하다. 각 장르마다 꾸며낸 세계나 실제의 세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세계관을 구성할지 치밀하게 구상해야 한다. 낯설거나 모험적인 요소를 넣을 것인지, 그보다 익숙한 것을 세계관에 넣을 것인지, 어느 특정 상황에서는 둘 중 어느 것이 적절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긴박한 묘사 외에도 독자들을 사로잡을 방법으로 어떤 게 있을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세계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독자들의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공부해야 한다.

넷째, 줄거리와 플롯도 중요하다.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어나가기 위해선 포괄적인 줄거리가 중요하다. 어떻게 줄거리를 만들 것이며 훌륭한 플롯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잘 짜인 플롯 없이 훌륭하고 흥미진진한 책을 쓰기는 어렵다.

다섯째, 클리셰(진부하지만 자주 사용되는 연출 및 표현)도 필요하다. 커피 중독자 수준인 경찰, 근육질의 바이커(Biker), 자신이 물어버린 자와 사랑에 빠진 뱀파이어 등 문학과 영화의 이야기에는 클리셰가 가득 차 있다. 클리셰는 좋은 것인지, 고민 없이 바로 떠오르는 클리셰로는 어떤 게 있는지, 클리셰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지, 클리셰를 활용하여 이야기 흐름에 어떤 놀라운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여섯째, 내용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사전 조사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마치 유적지를 발굴하듯이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플롯이라고 해서 조사를 덜해도 괜찮을까. 바로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전 조사 없이 좋은 작품을 쓸 수는 없다. 조사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어떤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곱째, 출판사와 중개인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출판사를 직접 이용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에이전트(혹은 중개인)를 통하는 것이 나을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출판사와 중개인은 각각 무엇을 제공하는지, 출판사가 인쇄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원고가 완성되면 바로 보내야 할지 아니면 초안을 보내는 게 맞을지 등을 따져 보기 바란다. 자신에게 맞는 출판사나 중개인을 선택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여덟째, 초안 혹은 줄거리를 잘 엮어야 한다. 줄거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단순히 이야기를 짧게 요약한 것일까 아니면 그 이상일까.

아울러 다음 사항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초안에 어떤 형식이 있는지, 아니면 형식을 갖추지 않고 요약할 수 있는지, 적은 페이지만으로 독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끝 부분에 반전을 넣어야 이야기가 더 극적으로 살아날지 등을 말이다. 이 같은 고민뿐만 아니라 초안을 쓰면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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