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문화] 영상시대의 관점과 그 생각, 첫번째.....
[이미지 문화] 영상시대의 관점과 그 생각, 첫번째.....
  • 안채혁 기자
  • 승인 2015.08.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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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말이나 글로 표현 못하는 감성의 표상을 그림이나 음악, 춤 등으로 풀어 나갔다고 한다.

'festival'의 어원은 전지전능하다고 여긴 부족장의 인육을 나눠 먹음으로써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다는 맹신에서 비롯됐으며 거기엔 춤과 노래, 음악, 그림이 있어서 그 행위를 보조했다. 미친듯이 한다는 말도 있듯이 '광적인 행위'(페스티벌)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영역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학 비평가 롤랑바르트는 '스투디움'과 '푼크툼'이라는 표현으로써 그 차이를 언급했다. '스투디움'은 무엇인가를 보고 들을 때 그저그런 큰 감흥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푼크툼'은 어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날카로운 찌름'이라는 뜻으로 나의 경험에서 오는 강한 인상이나 바로 지금 느까는 큰 감정의 소용돌이를 말한다.

즉, '감정'과 '사유'의 여지를 주는 행위나 작품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으며, 그것은 개인적으로 차별되는 감정의 범주에서 볼 때 지극히 주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는 경계가 모호한 것이라 부를 수 있다. 여담으로 필자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영혼을 직접 목격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지의 어원인 'imago'='유령'이라는 뜻에 큰 공감을 하며 어떤 뚜렷한 형상은 없는 실루엣(과거 유럽의 경제부 장관의 이름에서 유래_경제를 살려낼 것으로 기대한 국민에게 허상=실루엣만 남았다는 스토리)'속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파편인 '잔상'(이미지) 역시 위에서 언급한 '감정'과 '사유'의 여지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란 무엇인지 더 생각해 보자. 필자는 '껍데기'라고 본다. 사전적인 의미의 '껍데기'가 아닌, 스쳐 지나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내용은 없지만 머리와 가슴 속에 남는 '스투디움'이나 '푼크툼' 이 그 껍데기라고 생각한다. 풀어 쓰자면 '표상'이 곧 이미지이며 예술이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인상'='impression'이라 할 수 있다.

참을 베낀것이 사진이며, 그 사진도 껍데기=실루엣=스투디움=푼크툼이지 본질적이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증명사진'을 예로 들자면, 표상된 얼굴 정보만 있지 그 사람의 겉모습 외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껍데기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다양한 매체와 컨텐츠를 자의.타의적으로 수용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고있는 이미지에 의해 지배 당하는 생활을 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 속에서,TV 속에서 E-BOOK 속에서, 모바일 속에서 보여지고 읽혀지는 이미지에 의해 지배되는 피지배적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즉흥적이고 인내심이 없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없는 이미지적인 건조하고 날 것의 느낌으로 스쳐지나가는 인스턴트 같은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현대인으로서 이미지/영상 매체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보다 참되고 본질적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여러분은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진선미라는 말이 있듯이 예쁨은 착함에 비해 못하고 착함은 참됨 앞에 고개를 못드는 것이다. '참된 삶', 그것은 고루하고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인간이 지향하는 인간답게 사는 이정표가 아닐까 싶다.

좋은 다큐나 영화, TV프로그램, 사진, 그림, 음악에서 감동과 생각의 여지를 가져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결국엔 그 답은 '책'과 '사람' 속에 있을 것 같다. 삶의 양식이라는 '책'과 우리는 너무나 큰 벽을 쌓아 왔으며 그 주적은 '영상'매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상'이라는 것이 본질을 향한 좋은 하나의 수단과 한 방법이 된다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행간의 숨은 뜻을 안다."라고 했듯이 우리는 책을 볼 때, 사람과 대화할 때, 끊임 없이 '사고'를 하게 된다. '생각'은 순우리말이다. 우리의 삶을 녹여내고 우리를 담아낸 우리의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우리의 '책'을 이제부터라도 가깝게, 친근하게 두고 읽어본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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