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은 지(知) 정(情) 의(意)의 조화로운 발달이 이루어진 전인적 교육을 이상으로 한다. 인성교육은 전인적 인간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유아기 인성교육을 통해 유아는 긍정적인 자아감을 형성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소양을 함양함으로서 더불어 즐겁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품성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통해 유아는 자신에 대해 이해함은 물론 타인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기 위한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인성교육은 자기내면을 바르게 가꾸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덕성을 바탕으로 기르는 교육이다. 즉 인간의 지혜를 구하고, 인간다워야 함을 익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교육이며, 도덕성, 사회성, 정서를 포함한 바람직한 사람으로의 성품을 기르는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인성교육은 영유아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가장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뇌의 70~80%가 발달하고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집중적으로 일어나 기능이 활성화되는 민감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형성되는 태도와 습관은 교육의 효과가 매우 커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평생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둘째, 인성교육은 가정교육(부모교육)이다.
왜냐하면 부모로부터 가장 먼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영유아가 처음 접하는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 즉 인사하기, 휴지 줍기, 양보하기, 거짓말하지 않기, 바르게 앉아서 식사하기, 고운말 쓰기 등 모든 생활의 기본을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는 첫 번째 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간 상호작용의 첫 번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이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인 면이 있다면, 삶의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어떻게 배워나가는지도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 역시 자녀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지도하는 첫 번째 인성교육지도사인 셈이다.
셋째, 인성교육은 마라톤교육이다.
왜냐하면 인성교육은 어려서 시작되어야 하며 잘 길러진 인성은 마지막까지 여유 있게 달릴 수 있는 내적 힘을 갖춘 마라톤선수와 같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구구단을 외우는 것처럼 한번 습득하면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기는 영유아기에 배우지만 또 부모를 통해 가정환경에서 갈고 닦을 수 있겠지만 꾸준한 실천이 필요한 행동생활습관이다. 삶에 묻어나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대표하고 나타낼 수 있는 모습들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린다. 오래 걸려 자리매김한 잘 갖춰진 인성 실천자는 혹여 다른이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을 바로 아는 사람은 '그 분은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며 그 사람을 인정해줄 수 있고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대변해줄 것이다.
한편 법에서 제시한 '인성'의 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여덟 가지다. 그래서 지식이 많은, 또 출세해서 이름을 나게 하는 것에 힘쓰기 보다는 인격이 훌륭하고 덕이 있는 됨됨이가 바로 된 즉 인성이 바로 된 아이를 키우기에 힘써야 하겠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여유로운 인성을 지닌 아이가 미래를 이끄는 시대이다. 땅에 막 뿌린 씨앗과도 같은 유아기 아이들에게 정성을 담고 올바른 인성으로 갈고 닦고 가꾸면 싹이 올라오고 인성의 잎이 나면서 주렁주렁 열매까지 활짝 맺어 푸르른 꿈나무로, 또 바른 인성으로 빛날 것이다.
/ 김수희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유치원 원장(아동학 박사, 신지식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