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는 '한류 대사'를 만나다
한국의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는 '한류 대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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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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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특별기획] '책과 CEO' _ 유캔바이더월드(주) 김석영 대표
▲ 일본 '한류'의 최전선에서 포털 이노라이프(www.innolife.net)를 운영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석영 대표 <사진 출처=innolife mobile news>

[독서신문] '가깝고도 먼 나라'하면 누구나, 당연히 일본을 떠올릴 것이다. 얽히고 설킨 양국의 역사는 아직도 지우거나 세울 것들이 많아 복잡하기만 하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것이 그나마 역사가 주는 교훈인데, 일본 사람들에게 현재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이른바 '한류'는 양국의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양국의 관계에 대해 우호적인 비둘기파가 있다면 악의와 증오를 가진 매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 놓인 담장 위를 아슬아슬 걸으며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강한 에너지와 맷집이 있어야 한다. 일본을 향한 한류의 최전선에서 포털 이노라이프(www.innolife.net)를 운영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캔바이더월드(주) 김석영 대표는 강한 에너지와 타고난 맷집이 있다. 역동하는 힘의 근원이 궁금해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 '유캔바이더월드(주)'는 어떤 회사인가?
"1999년 12월 8일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한류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일본 온라인 시장을 대상으로 2000년 3월 1일부터 www.innolife.net를 통해 처음으로 실시간 일본어 한류뉴스 공급을 시작했다. 2000년 재일교포 투자를 유치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일간 온라인 및 오프라인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꾸준하게 성장했다."

- 일본에 대한 '한류'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하게 된 동기는?
"수천 년간 자연스럽게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의 문화 정치 경제적 흐름이 최근 100여 년 사이에 역류하는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문화적 역량 증대로 일본시장에서의 한국문화 사업 영역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한류'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시작했다."

- '이노라이프'는 무슨 뜻인가?
"메인 사업의 웹 주소를 '이노라이프'로 하게된 계기는 일본인들의 선입관을 털어낼 수 있는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다. 이노라이프의 뜻은 혁신의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라이프(life)'의 합성어다. '과거의 삶과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자'라는 의미를 닮고 있다. 이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사업 구상을 반영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 대 일본 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지난 16년간 한류의 볼모지인 일본 열도에 처음으로 온라인 한류를 뿌리내리게 했다는 자부심이다. 현재 매일 PC로 10만 명, 모바일로 6만 명의 일본 한류 팬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www.yahoo.co.jp에 실시간으로 모바일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 반면에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 무엇이 가장 힘든가?
"최근 3년 간 한일 간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서 일본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또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에 의해 엔화 가치가 하락해 사업 환경이 악화되었다. 이에 따른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여러 모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석영 대표의 집무실. '한류를 전파하는 입장에서 문화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독서가 절대적'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사진 출처=innolife mobile news>

- 한일 간의 여러 문제에 할 말이 참 많을 것 같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한일 문제는 한국 측이 좀 더 의연한 자세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국가 간의 문제는 힘의 불균형의 문제이지 어느 한쪽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한일 간의 복잡한 문제는 우리나라가 다방면에서 좀 더 힘과 역량을 키워서 강력한 국가로의 위상 정립을 이루어야만 해결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게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해외출장, 서울의 회사, 강원도의 집, 신앙활동, 사회봉사, 공부, 독서, 등산 등으로 무척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가?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일 뿐이다. 현재의 기업 환경은 한순간도 방심하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안정시켜야 하기에 바삐 움직일 뿐이다."

- 사회봉사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단체(들)인가?
"(사)나눔문화와 (재)아름다운커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나눔문화는 시인 박노해 씨를 중심으로 2000년도에 출범했다. 글로벌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다. (재)아름다운커피는 뿌리를 '아름다운재단'에 두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사업 부문이 2014년 1월에 독립해 세워진 재단법인 및 NGO형 사회적 기업이다. 미력하나마 두 단체에서 작은 활동을 하고 있다."

- 인왕산을 남달리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 대표의 '인왕산'을 말해달라.
"인왕산은 주산인 북악산을 중심으로 우백호에 해당하는 서울의 진산이다. 개인적으로 사대문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산 중에서 가장 서울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산이다. 그러므로 어려울 때마다 인왕산에 올라가 천년고도 한양을 내려다보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서울은 사대문안이다. 인왕산 정상은 서울 사대문 정기를 온몸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 독서량도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책을 가까이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거창한 이유보다 쉽게 잠들기 위해서이다. 책을 읽다가 잠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한류를 전파하는 입장에서 문화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독서가 지름길이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로부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얻었다."

- 김 대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고 들었다. '비지니스'를 위한 사교인지, '사람'에 대한 특별한 생각 때문인지 궁금하다.
"가까이 지내는 대부분이 십여 년의 세월을 꾸준히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분들과 특별히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꾸준히 시간을 두고, 관찰하고, 만나서 대화하며 교제를 한다. '좋은 사람은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개인 인맥장부에 기록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인맥장부에 기록하고 저축하는 것이 개인적인 취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친구들의 90%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인연이 된 사람들이며, 나머지 친구들도 온라인에서 만난 후에 오프라인의 만남과 확인을 통해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지면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강원도 평창에 계시는 부모님이다. 아내의 부모님이나 혼인을 통하여 나의 부모님으로 모시게 된 두 분은 나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신 분들이시다. 평창의 어머님은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깨닫게 해주셨다. 아버님은 자신의 삶을 통해서 '가난은 운명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뛰어 넘어갈 수 있는 낮은 삶의 고개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평창의 부모님은 어린 시절에 양친의 이혼으로 친척집을 떠돌며 어렵게 성장한 나의 인생에서 참된 부모님의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은 깨달음을 주셨다."

-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김 대표의 계획이나 꿈을 듣고 싶다.
"이제 지천명이다. 인생의 반환점을 이미 넘어선 나이가 되었다. 강원도 평창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평창 부모님을 모시고 귀농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이제 서서히 서울에서의 사업을 축소해가고 평창에서의 소박한 사업을 키워가려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은 늦은 나이에 공직에 나갔지만 49세의 나이에 공직을 떠나 귀향하셔서 후학을 키우는 일에 여생을 바치셨다고 한다. 평창에서의 새로운 사업이 어쩌면 늦은 것도 같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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