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의 이동규 선생에게 2016학년도 <문과수리논술의 5가지 오해>를 5회로 나누어 들어본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학에서도 강의하는 이동규 선생은 학원가에서 문과수리논술(문과수리, 상경수리)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매주 주말에 2016 수시논술에 대비한 특강을 하고 있다. /편집자 註

 

[독서신문] “제가 가고자 하는 학교의 논술시험에 문과수리논술이 있는데 정말 어렵더라구요. 마지막 문제가 도대체 뭔 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또 어떻게 답안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경수리논술은 해설을 보면 이해되는데 막상 접근하려면 체계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국어 선생님도 수학 선생님도 모르신대요. 답답해서 논술학원을 찾아갔는데도 언어논술만 가르친대요.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나를 찾아온 학생들의 한숨 섞인 말입니다. 정말이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무려 8개 학교에서 보는 시험에 준비할 방법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서점에 가 보아도 문과수리논술에 대비한 교재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교재가 없는지 궁금한 나머지 직접 집필을 해 보니, 그제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입 수험서이기 때문에 8개 학교의 기출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데 해당 대학에서 저작권을 움켜쥐고 풀어 놓지를 않습니다.

저작료를 지불하겠다고 하여도 학교 관계자들은 요지부동입니다. 학교 측에 문의해 보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출판에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수험생 전체가 보는 책도 아니고 극히 일부만 보는 책을 몇 천권(잘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팔아서 얼마나 이익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런 이유를 들어 해당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가로막는 대학 측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는 당시 여러 학교에 기출문제의 사용권을 허락해 달라고 했으나,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오면 허가해 주겠다고 한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어느 학교의 허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집필만 하고 출판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판이니 학생들은 배우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문과수리논술 전문강사가 있는 학원은 한손으로 꼽아도 다 채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문과수리논술이 정말 공부하기가 어려운가?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을 뿐 공부하기는 어렵지 않다는 것도 내가 만난 학생들의 공통한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러시아말로 스페인 역사를 배우는 것 같다”는 견해부터 “3~4회를 거듭하면 제법 할 만한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정도가 지난 수강생들은 “왜 기출문제를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쉽게 적응합니다. 이런 쉬운 과목을 어렵게만 만들어 놓은 정보와 학습환경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문과수리논술은 수학 실력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이 있으면 됩니다. 수학적 지식이 약간 필요할 뿐으로 대부분의 문제는 중학교 수준에서 나옵니다. 고난이도의 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2등급 말에서 3등급 초반 정도의 실력이면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예 대비를 하지 않다보니 문과수리논술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과수리논술에 공포감을 갖고 한숨만 쉬는 실정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말고사 직후에라도 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덧 수시논술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무작정 책상 앞으로 달려가는 것보다 ‘선택과 전략 그리고 집중’이라는 현대 입시의 중요한 과제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더 늦기 전에 문과수리논술(상경수리논술) 공부에 시간 투자하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 이동규 신우성논술학원 강사

문과수리논술에 관한 더 자세한 문의는 전화(02-3452-2210)나 이메일(gjgjgj7777@naver.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