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철학함의 인문학적 사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철학함의 인문학적 사유
  • 독서신문
  • 승인 2015.06.30 17: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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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 사람과 생명, 그리고 사회-인간 삶의 철학으로서 인문학
최근 대학의 상아탑 안에 머물던 인문학과 고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강의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인문학과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지속시키고 인문학 열풍을 더욱 확산시키고자 유명 석학들의 강연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 편집자 註

 

[독서신문] “인문학은 사람됨의 가치를 지향하는 학문으로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학문이고,
                        사람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학문이며,
                        마침내는 사람 자체를 바꾸는 학문이다.”

□ 사람을 생각하는 인문학에도 논리가 있는가

(1) 삶(가치), 앎(인식), 있음(존재)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내용이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해 그 내용을 다 밝혀내기는 간단하지 않다.

삶에서는 인간의 문화를 가능케 하는 가치론이 이뤄지고, 앎에서는 우리의 판단을 가능케 하는 인식론이 이뤄지며, 있음에서는 인간의 근거를 묻게 하는 존재론이 성립한다.

우리가 인간 삶의 가치를 인문학적으로 짚어나갈 수가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삶에 의한 일상생활을 통해 인문학이 이뤄질 수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사람이 산다는 것이 자연에다 인간의 자기흔적으로서의 문화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둘째, 이런 문화생산은 사실에 대한 가치판단으로서 우리의 인식능력과 판단능력에서 가능하다. 이런 인식과 판단은 인식주관과 인식대상의 일치에서 이뤄지나, 포괄적으로는 인식과 관심의 연관성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셋째, 인식 자체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면 인식이란 존재의 인식이고, 그런 인식은 또한 제2의 존재가 된다. 따라서 삶으로서의 가치론과 앎으로서의 인식론, 그리고 있음으로서의 존재론은 존재란 무엇이고 인식이란 무엇이며, 그리고 인간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

존재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인식에 대한 반성이 가능하게 되고, 존재와 인식에 대한 판단능력이 확고하게 될 때 비로소 그런 능력을 근거로 해 인간 삶을 이상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철학에서는 우선순위가 존재론과 인식론, 가치론의 순위로 정해진다. 물론 이 세 영역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사유원리도 있어야 한다.

 

(2) 인문학과 사유의 논리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이 탐구의 대상을 귀납적 논리나 연역적 논리로, 특히 인과율과 같은 객관적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면, 인문학은 연구의 대상을 인간의 목적 자체나 가치에 설정하기 때문에 하나의 완결된 이론이나 필연적 가치판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문학에는 처음부터 획일적인 과학적 성격은 배제된다. 그렇다고 인문학에 아무런 논리도 규칙도 없다는 말은 아니다. 생각하는 데도 분명한 논리는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개념이 전제돼야 하며, 그 상징적 의미와 내용까지 담아내야 한다. 또한 그 결과는 언제나 열려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는 학문이다. 이런 인문학으로서의 철학이 모든 사람에게 공유될 수 있는 학문이라고 해도 체계적으로 철학적 사유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철학적 사유원리에는 논리적 사유구조와 인식론적 사유, 그리고 형이상학적 사유능력이 필수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의미의 윤리적 당위성도 따라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 사유구조는 의사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사유와 언어의 일치를 위한 올바른 판단, 참된 인식을 하기 위한 사유원리로서 사물의 이치와 사물들의 구조연관성을 드러내야 한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개념과 논리, 즉 형식논리학과 정반합으로 이어지는 변증법도 필요하다.

(3) 인문학의 대상과 방법론

인문학의 대상영역은 자연을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에 역행하는 영역의 학문이어야 하고, 역사 안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면서도 역사 밖에서 역사를 다시 이해하는 학문, 또한 존재하면서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영역의 학문 등으로 설정된다.

적어도 고대에서는 구체적으로 문법, 시학, 수사학, 역사학, 도덕철학 이 5개 분야로 나뉘었으나, 폭넓게는 언어, 문학, 사학, 예술, 철학, 윤리, 종교, 문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범주화해 통상 문학, 사학, 철학, 소위 문사철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들 학문은 경첩의 역할로서 시간의 소산이면서도 시간을 초월해 스스로를 생성할 수 있는가 하면, 틀의 형태를 가지면서 이 형태를 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학문들의 공통점은 형식이 아닌 내용 지향적이고 가치 지향적이라는 사실에 있다. 학문들이 그때마다 유연한 틀을 가지는 것은 시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나 있고, 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나 있어 어떠한 체제나 제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미래로 열려진 인간 본래의 개방성을 지향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인문학은 법칙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과학이나 규범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과학과는 달리 사람의 가치를 근거로 해 자유를 구가한다. 따라서 인문학은 하나의 필연적인 가치판단이나 하나의 절대적인 도덕원칙, 즉, 어떤 하나의 확고부동한 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 정리=한지은 기자

*본고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석학인문강좌’(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초구민회관)에서 백승균 계명대 목요철학원장이 ‘사람과 생명, 그리고 사회-인간 삶의 철학으로서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발췌 수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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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2015-12-25 14:56:37
안녕하세요 이번에 비평문을 쓰고 있는데
혹시 제가 인문학에 대한 사진을 찾고 있었는데 위의 고전 사진을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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