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독서신문
  • 승인 2007.10.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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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 이번엔 유괴범과의 혈투
▲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독서신문
현금수송차 잭’ 사건으로부터 1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강도질을 했던 4인조 갱이 다시 나타났다.

이사카 고타로는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에서 자신이 아끼는 4인조 은행 강도단을 유괴 사건에 던져버린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경쾌한 템포, 감각적인 대사, 퍼즐과도 같은 정교한 구성, 치밀한 복선’ 이라는 이사카 작품의 매력 속에서 4명의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는 영화와 같은 구성과 리듬으로 움직인다.

전작을 통해 “독자들께서 나중에 한번 ‘그러고 보니,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하고 떠올려주면 더 이상 기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던 이사카는, 이 책에서 그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하듯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나루세는 공무원으로,

가나가와 현의 시청 4층 지역생활과. 한 노인이 불평을 제기하고 있다. 수상한 자가 동네에 어슬렁거린다는 것. 시청 근무 7년차 오쿠보는 이런 주민들을 상대하느라 죽을 맛이다. 상사 나루세와 함께 노인을 달래서 돌려보낸 바로 그날, 한 아파트 옥상에서 그가 인질로 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어처구니 없는 언변으로 사람들의 얼을 빼놓던 교노는 카페의 주인으로,

교노가 운영하는 카페의 단골 후지이는 술만 마시면 완전히 기억을 잃는다. 그날도 여자를 헌팅해서 함께 집에 돌아간 듯한데, 남아 있는 건 그녀의 편지뿐. 후지이는 교노의 도움을 받아 원나잇스탠드의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 ‘환상의 여자’를 찾아 나선다.
 
언제나 정확하게 시간을 알고 있는 유키코는 비정규직 사원으로

유키코의 직장 동료 아유코는 아르바이트하는 바에서 유명 연극의 공연 티켓을 전달받는다. 누가 구하기 힘든 이 티켓을 전하고 사라졌는가. 아유코에게 티켓을 전한 수수께끼의 인물을 찾기 위해 유키코가 나섰다.
 
최고의 소매치기 인 구온은 백수로

공원에서 난데없이 구타를 당한 중년男 와다쿠라. 우연히 그 현장에 있던 구온은 ‘털 깎인 양’을 연상시키는 의지박약에 비관주의자인 와다쿠라를 도와 범인을 쫓는다.
 
언제나처럼 순조롭게 은행을 턴 4인방은 우연찮게 작업 현장에서 유괴사건을 목격한다. 유괴당한 여자는 거대 약국 체인 사장의 딸. 유괴사건은 4인방이 각각 조우한 일상의 사건과 미묘하게 연결되고 있다. 결국 4인방은 그녀를 구하기로 합의를 보고, 이 때부터 자신들의 개성 넘치는 능력을 사용하며 이야기는 진행되어 간다.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은 한 편의 코미디 영화처럼 스피디하고 유머러스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사회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결국 자신의 소설은 엔터테인먼트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재미 속에서 얻어가는 하나의 덤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풍자 또한 그의 작품의 매력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도 재미없는 사회에 맞서 은행을 털고 있을 명랑한 갱들을 생각하며, 지루한 삶에 하나의 엔돌핀을 만들기를 권해 본다.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383쪽 / 9,8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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