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과 위생의식
생활습관과 위생의식
  • 독서신문
  • 승인 2015.06.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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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산책'

▲ 황새미 특파원
[독서신문] 영국 <BBC뉴스>가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메르스가 세 번 발생했으며, 세 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 번이나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메르스에 대한 대응이 빨랐고,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환자들도 잘 대처했기 때문이었다. 중동 파병국 중 하나인 영국은 언젠간 메르스가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감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사망자 또한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시아에 사스가 대유행이었을 당시 성공적으로 잘 막아냈고 대응을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메르스를 왜 잡지 못하고 있는가이다.

영국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며칠이 지난 후 던졌던 질문은 "왜 한국 사람들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입을 막지 않는가?",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길거리나 공공시설 내에서 침을 뱉는 이유는 무엇인가?"였다. 사실 이러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생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들은 충격이었다.

'잘못된 생활환경과 행동에 의해 전염병이 쉽게 퍼지지 않을까' 하는 친구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었다. 자연재해나 전염병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적인 특성도 있겠지만 이젠 이러한 생활습관을 바꿔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을 혹독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고 대처를 잘 하는 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도 필요했지만, 지시에 잘 따르는 환자도 필요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격리시설에서 무단이탈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입을 막지 않은 채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등의 행위는 없어져야 할 일이다.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한다.

/ 런던(영국)=황새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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