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예술, 그리고 인문학
이탈리아와 예술, 그리고 인문학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06.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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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인문학책이 넘쳐나는 시대, 지적 허영만을 추구하거나 성공을 위한 도구로서의 인문학이 아닌, 예술가의 눈을 빌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트인문학 여행’이 시작된다.

『아트인문학 여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력이 용솟음쳤다는 르네상스의 현장으로 찾아가 현실을 낯설게 보는 시각을 선사한다. 여행이 일반화되고 그림의 뒷이야기가 넘쳐나며 인문학 열풍까지 부는 이때에 꿀구라라 불리는 김태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트인문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다.

이 여행은 단순히 예술작품과 건물을 설명하는 데 그치거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뒤흔든 르네상스라는 기적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이탈리아 각 도시와 예술가들의 만남을 ‘낯설게 보기’라는 도구를 통해 극적으로 발굴해내고, 그것들이 만드는 기적의 본질을 ‘과정으로서의 태도’라는 프리즘을 통해 디테일하게 추적해나간다.

15세기와 함께 시작되어 200년간 이어진 르네상스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당시 이탈리아가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통일된 국가가 아니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늘 불안에 떨어야 하는 작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고 그 나라들끼리 늘 경쟁하면서 서로 싸우기를 반복해 정시는 늘 불안정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피렌체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이탈리아 전역을 창조의 열기로 가득 채우고, 곧이어 주변의 다른 나라들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엎는 문화 예술의 일대 혁명이 된 것이다.                     -본문 20쪽

저자는 유럽 전역의 미술관을 돌며 원화를 직접 보고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깊은 인문학적 지식을 풀어 놓는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가볍게 읽히지만 그 통찰은 묵직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사진명장 백승휴 교수의 사진을 통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현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서양 미술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그 작품은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것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의 각 도시를 돌며 브루넬레스키와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와 같은 인류의 역사에 획을 그은 르네상스 거장들을 60여개의 그림도판, 40여장의 조각사진, 60여장의 이탈리아 답사 사진과 함께 만난다.

책을 펼치는 순간, 때로는 그림과 글로, 때로는 건축으로 예술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답고 지적인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백승휴 지음 | 카시오페아 펴냄 | 30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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