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확신성을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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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15.06.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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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의 세상 보는 눈

▲ 노익희 대표
[독서신문] 온갖 꽃이 만발한 이 때, W이론의 이면우 석좌교수는 그만의 통렬(痛烈)한 언어로 '괴테의 오월의 노래'처럼 푸른 메시지를 던졌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진보하려 하지 않는 리더들에게 반성문과 퇴장을 외치던 노교수의 세련된 일갈(一喝)은 그의 강연을 듣던 청중들에게 한국적 W이론이 우리 미래의 비전에 접목될 수 있다는 반성과 고찰을 느끼게 만들었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못한다면 흔적도 없이 그 산업과 리더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들은 리더들은 오래도록 그의 나지막한 음성을 기억할 것이다.

그의 이론 'W이론을 만들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인 1992년에 주창한 이론으로, 외국 것을 답습하지 말고 한국형에 맞는 기술과 산업문화, 한국적 발전전략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경영철학을 세우자는 뜻으로 제시한 이론틀이었다.

이면우 교수는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며, 빠른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느린 파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창의성(創意性)은 '필요성을 파악하고, 파악된 필요성을 공급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언어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통렬하게, 나지막하지만 강하게 울릴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의 로맨스'를 보여주던 70대 노교수의 느릿하지만 마그마같은 '오월의 울림'이야말로 그 자체가 비전이다.

호메로스, 단테, 세익스피어와 함께 서구 4대 시성(詩聖)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신록의 계절 5월을 새로운 서정과 언어로 예찬했다. 언어는 그 자체가 심장의 고동이며 사랑의 기쁨인 것이다. 그가 노래한 오월은 이렇다.

'오오 눈부시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이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에 핀 꽃이 향긋한 공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가슴치나니.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새로운 노래로 그리고 춤으로 나를 몰고 가나니 그대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나를 향한 사랑과 더불어.'

바닷가의 언덕에 있었던 3일 동안 필자가 느낀 지식은 정통해야 하고, 이론과 원리에 입각한 지식 사용과 정책 입안이 되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랑은 낮게, 우정은 높게, 잔은 평등하게 하라'는 남해 갱번마루마을 한밤의 건배가 생각나는 신록(新綠)이 우거진 바로 지금. / <참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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