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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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고 하면 너무 어려운 것만 생각하기 쉽다. 시나 수필은 문학가만이 쓸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의 등장은 살아가는 데 많은 활력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바로 글쓰기도 글읽기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들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몇 개의 검색엔진을 비롯한 몇 개의 사이트에서 블러그나 카페를 통한 글쓰기가 이뤄지고 있고 또 그것을 통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n블러그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박범신의 소설을 연재하고 있고 많은 독자들이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고 있다. 물론 인터넷이 생활 속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건전한 부분에서의 사용은 삶의 활력을 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고 있다. 문학소녀 시절에 가졌던 열정이 살아가면서 생활 속에서 무디어졌지만 가슴속에 휴화산처럼 잠재해있던 감성을 부추겨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어서 자신들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나는 것이고 또 다른 영역에서 자신을 찾아내는 것이 된다.
어머니가 도시락에 편지를 써 보냈더니 아이가 감동을 했다거나, 회사에서 아내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읽고 술자리를 물리치고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는 얘기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작은 쪽지를 받고 용기를 얻은 학생의 이야기가 있다. 아마 그것이 무슨 큰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하지만 편지나 이메일 그리고 쪽지 하나라도 마음속에 자리잡은 감성이 있기에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살아가면서 감성만 내세우면 많은 일들을 그르칠 수도 있다. 논리적인 내용을 요구되는 부분에서 감성이 앞선다면 하는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들에게 적당한 감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논리적인 설명보다도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이 배인 말 한마디가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칠순의 어르신이 시집을 내고, 콩나물만 다듬을 줄 알았던 아주머니가 시 낭송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 우리들에게 바로 지금 잠자고 있는 우리들의 감성을 깨워보라고 독촉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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