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작품(作品)에 만족하는가?’
‘너는, 너의 작품(作品)에 만족하는가?’
  • 최석환 기자
  • 승인 2015.04.1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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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의 세상보는 눈

[독서신문 울산취재본부 최석훈 기자] 기획이란 보통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의 대부분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없는 기획은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때문에 뛰어난 기획자는 이야기가 있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경험을 하게 된다. 임팩트가 없는 스윙처럼 스토리가 없다면 기획자도 수용자도 서로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필자가 소속된 단체가 만들어 진지 20년이 되어 기념으로 책을 만들고 기념식을 준비하는 책임을 맡았었다. 습관처럼 시작 전에 일의 결과를 미리 조용히 생각해 보았다. 이런 일의 결과란 게 대개 잘하면 그만이고, 못하면 욕을 먹고 보통의 경우는 일한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것이어서 고민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명분은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우리에게는 잘하자는 다짐을 하게하고, 후배들에게는 희망을 주자는 것으로 일을 추진하게 되었다. 두 달여를 준비해서 만들어낸 결과물과 행사의 완료에 대중의 평가는 각각일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내가 책에 안 나오고 내가 행사의 주인공이 아니라면 그다지 유쾌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하지 않았으므로 말이라도 하여야 한다. 옛말에 농사를 다 지어 놓으면 낫을 들고 설친다 라는 말이 틀림없다.

기업체의 대표들은 종업원들에게 상처를 받는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에게 상처를 받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고통을 받고 부모들은 자식에게 아픔을 받는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실망을 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에 불평한다. 노인들은 젊은이에게 불편하고 젊은이들은 모두에게 관심이 없다. 스토리가 있는 작은 역사를 만들고 행사를 값지게 준비하고, 성료 후에 발전이 보여지고 이루어지더라도 보상받을 길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일을 한 자에게 푸쉬킨은 “너의 고귀한 행동에 대한 아무 보상도 요구하지 마라. 보상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너 자신이 너의 최고 재판관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너는 자신의 작품을 심판(審判)할 수 있다. 너는 너의 작품에 만족하는가? 의욕 많은 예술가여? 네가 황제다. 고독하게 살아라!” 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서 쓰고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정당하게 하는 것이라는 믿음은 리더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플라톤도 거들어 이렇게 말했다. “울지 마라, 세상(世上)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렇다. 형영상조(形影相弔)란 자기의 몸과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긴다는 뜻인데 결국 나의 길은 내가 가는 것으로, 고독한 길이 주는 자유를 누리고 내가 심판하면 그 뿐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원한다면 자신의 생각이 가고자 하는 길로, 정당한 그 길로 지금이라도 선뜻 나서기를 권한다.

당신이 만든 그 작품(作品)에 만족하면서. 
 

▲ 울산나눔회 20년사를 편집집필한 9인의 위원들(좌로부터 김상욱변호사 이재은 사진작가 한세정 대표 노익희 원장 서영호 건축사 김종환 총사령 강윤수 감리단장 김미영 울산나눔회 간사 최채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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