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쁨과 슬픔 뒤에는 노란봉투가 있었다, 연극 '노란봉투'
우리의 기쁨과 슬픔 뒤에는 노란봉투가 있었다, 연극 '노란봉투'
  • 황혜연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5.04.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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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봉투' 포스터 <사진제공=씨즈온>

[독서신문 황혜연 객원문화기자] 빨간 머리띠, 굳게 쥔 주먹, 그리고 외치는 구호들. 뉴스를 보다보면 종종, 아니 꽤 자주 접하게 되는 장면들이다.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현실을 타개하고 이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주기를 원하기에 그들은 파업을 한다. 단순히 파업을 소위 일에서 ‘손을 뗀다.’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뗀’ 손은 이들의 생존과 직결되기에 그들은 그토록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어느 파업 결의 현장을 보더라도 그들이 외치는 구호가 하나하나 절절한 외침으로 들리듯 말이다.

연극 <노란봉투> 또한 노사 간의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그 시작이 된다. ‘벨로우즈’라는 엔진과 배기통을 연결해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자동차 엔진 부품을 만드는 SM기계의 노동조합 사무실. 이곳에서는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파업을 마친 후 회사 측의 손해배상∙가압류 청구로 인해 끝없는 암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로 나뉘는데 파업 기간 중 회사의 편을 든 이들이 ‘산 자’, 그리고 회사에 반해 투쟁을 한 이들이 ‘죽은 자’로 남게 된 것이다. 회사와의 갈등도 갈등이지만 파업 기간 중 행보로 인해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연극 <노란봉투>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손배∙가압류’ 청구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손배∙가압류’와 세월호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기억해야하고 우리 또한 함께 아파해야 한다. 그렇기에 연극 <노란봉투>는 ‘잊으면, 잃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노동자들의 삶과 고민은 우리의 그것과 다른가?’, '세월호의 아픔은 비단 그들만의 아픔일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적어도 우리는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한다. 그들의 아픔을 느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노란봉투는 기쁨과 슬픔과 함께 한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봉급이 들어있는 바로 그 노란봉투, 그동안의 흘린 땀을 기쁨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고된 노동과 열악한 환경, 그리고 부당한 대우에 수도 없이 회사를 박차고 나가고 싶어도 한 달에 한번 손에 쥐어지는 그 봉투 한 장이 어찌나도 행복할 터인가. 그러나 그 찰나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나도 빨리 노란봉투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높이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노란봉투. 그 속에는 종전에는 기쁨만 가득했던 노란봉투가 슬픔과 처참함이 되어 돌아온다. 손배∙가압류,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이다.

잊어서는 안 된다. 잃어버린다. 우리가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함께 아파해야만 한다. 그래서 연극 <노란봉투>는 우리 앞에 나왔다. ‘잊지 않기 위하여’말이다. 우리 모두의 아픔을 기억하기 원한다면 연극 <노란봉투>를 찾는 건 어떨까. 연극] <노란봉투>는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5월 10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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