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
불광불급(不狂不及)
  • 독서신문
  • 승인 2015.04.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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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산정(秋日山情)'

[독서신문] 손에서 놓아버린 기타를 1년여 만에 새로운 줄로 교체하고 연습하던 중 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안효섭 목사가 올린 “오래전에 놓았던 클래식기타를 다시 잡아보았습니다. 손가락 끝이 아파오나 곧 단련될 것이니 서두르지 않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만 한다면 멋진 선율이 흘러나올 것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생각해 본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아닐 不불, 미치광이 狂광, 미칠 及급으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로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미친 사람처럼 그 일에 미쳐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미칠 狂(광)은 개 견(犬)변에 임금 왕(王)의 합성어로 왕이 개처럼 되어버린 것을 의미하며 미칠 及(급)은 들어갈 입(入)과 또 우(又) 합성어로 손으로 물이나 액체를 따라 그릇 안에 채우거나 그 그릇의 용량과 한도에 미치다 도달하다(到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광기는 흔히 반쯤 미친 반광(半狂, 거짓 미침)에서 시작된다. 무엇엔가 미친 듯이 몰입하지 않고는 결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남들 하는 만큼 해서는 남보다 뛰어나게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푸념하고 쉽게 포기한다. 그래서 故 정주영 회장의 “해봤냐!”는 말은 유명하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가수 신해철은 6년간 긴 공백을 깨고 천 번 이상 녹음해 만든 1인 아카펠라 ‘아따(A.D.D.a)’를 완성했다. 파스퇴르 창업자 최명재 회장은 1987년 인생은 60부터라며 파스퇴르 우유를 창업하여 성공시켰다. 김연아, 박지성 등 운동선수들도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에 섰다. 때문에 성공 3% 법칙은 많은 점을 시사(示唆)하고 있다.

1979년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신은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글로 써놓은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졸업생 중 3%만이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글로 써놓았고 13%는 머릿속으로만 목표를 세웠다. 나머지 84%는 그저 생각만 하거나 아니면 아예 목표가 없는 경우였다.

10년 후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부유함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졸업할 당시 목표를 마음으로만 세웠던 13%는 목표가 없었던 84%보다 소득이 평균 두 배 더 많았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는 3% 졸업생들은 나머지 97% 졸업생들보다 소득이 평균 10배 더 많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기서 성공 3% 법칙이 나왔다.

성공한 3%안에 들어가려면미치려면(及) 미쳐(狂)야 한다. 남이 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하여 성공(成功)하려면 미치지(狂) 않고는 안 된다. 성공이란 글자는 이룰 성(成)과 일 공(功)으로 되어 있다. 功은 장인(工)이 힘(力)을 들여 쌓아놓은 일을 말한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미쳐(狂)있는 노력(努力)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인내(忍耐)이다. 참을 인(忍)은 심장(心) 위에 칼날(刃 칼날 인)이 올려져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 없이 까불다가 잘못하면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게 된다는 뜻이다. 내(耐)는 묵묵히 참으면서 견뎌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 수모와 수치심을 경험하게 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과 유혹도 잘 참고 이겨내야 한다.
새로운 줄로 바꾸고 연주해보니 음 빛깔이 개나리꽃처럼 곱고 예쁘다. 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하면서 불광불급(不狂不及), 노력(努力), 인내(忍耐)를 생각해본 봄날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 편집위원 검돌(儉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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