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가끔 내 마음이 내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분노 조절이 안될 때, 패배감에 젖어 헤어 나올 길을 찾지 못할 때, 분명 관계는 끝났는데 돌아서지 못할 때 등 구질구질 쿨해질 수 없는 순간, 감정 조절에 실패했을 때.
이 책은 이런 인생에 찾아오는 감정적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다스리는 사고법을 일러주는 ‘평정심’ 익힘서다. 독일에서 인지행동치료와 합리정서치료를 연구한 후 일상에서 생각과 감정의 연관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가 스토아 철학부터 앨버트 엘리스의 심리치료까지 인간 내면세계를 다룬 다양한 이론들을 둘러보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신을 지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삶을 누리는 것은 상황이나 우연에 달려 있지 않다. 지각하면서 편안하게 집중하면 된다. 누림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분 좋은 일을 계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된다. 아름다운 것과 유쾌한 것에 대한 명상을 시작하라. 우연히 주어지는 기분좋은 것들에도 마음을 열어라. 그렇게 하는 훈련에 익숙해지면 삶을 누리는 데 더욱 고수가 될 것이다. -본문 234쪽-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전반적으로 탐색해 나간다. 평정심을 얻는 일을 어렵게 만드는 생각의 오류부터 생각을 놓아주는 연습, 평정심을 얻기 위한 유연한 사고, 평정심을 얻기 위한 내·외적인 방법 등을 두루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부지불식중에 하는 생각들이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생각의 도움을 받으면 다시금 평정심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으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결정하는 권한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내면에서 상황을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외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강박에서 벗어나는 생각 전환법이 책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예부터 무슨일이든 마음 먹기 달렸다고 했다.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뜻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이 안정제가 돼 줄 것이다.
■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토마스 호엔제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펴냄 | 248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