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제의 '닭으로 본 인문학' _ (21) 닭과 독수리의 정체성과 영업인의 우상 유준원
백민제의 '닭으로 본 인문학' _ (21) 닭과 독수리의 정체성과 영업인의 우상 유준원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5.03.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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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민제 칼럼니스트
닭과 독수리는 자기계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두 날짐승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기부여 때 곧잘 비교된다. 사람은 독수리처럼 큰 그릇인데, 이를 모르고 닭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타고만 자질을 계발하면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환경에 스스로 매몰된 탓이 크다. 이를 동기부여가들은 지적한다. '닭이 된 독수리', '역경을 이긴 징기스칸' 이야기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설명한다.

최적의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장밋빛 탄탄대로를 걷는 것은 기적과 같은 행운이다. 절대다수는 기복 있는 삶을 산다. 이때마다 닭과 독수리를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진취적 기상을 얻을 수 있다.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인디언 민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감상한다.
 
꼬마가 독수리 알을 주웠다. 개구쟁이는 알을 암탉의 둥지 속에 넣었다. 한 달 후 독수리가 병아리 형제들과 함께 부화됐다.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 형제들과는 달리 부리와 발톱이 날카롭고 몸이 컸다. 독수리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지만 닭장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병아리로 살았다.

날카로운 부리는 곡식을 쪼아 먹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고, 힘 있는 발톱은 벌레를 찾아 땅을 헤집는 데만 사용했다. 오히려 다른 외모로 인해 다른 병아리들한테서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렇게 독수리는 닭이 되어 늙어갔다.

하루는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위용 있는 새를 보았다. 하늘을 덮을 듯한 강력한 힘의 날개, 날카로운 부리, 쇠보다 단단해 보이는 발톱을 가진 새는 세상을 거침없이 날고 있었다. 땅의 짐승들은 모두 숨기에 급급했다. "나도 저렇게 멋있는 새가 되었으면…" 닭이 된 독수리는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병아리 형제가 말했다. "저건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다. 우리와는 태어남이 다른 새야. 저렇게 되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 독수리는 끝내 닭으로 죽었다.

독수리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도전을 했다면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사람은 엄청난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무한능력의 출생비밀을 알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살다가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잠재된 능력의 힌트를 책에서 얻고, 칼럼에서 찾는다.

신문칼럼에서 읽은 짧은 한 줄은 인상적이다. 한 기자는 매일 책을 들고 다닌다. 바쁜 일상이지만 책을 휴대하면 단 한 줄이라도 읽기 때문이란다. 필자는 당장 실천에 옮겼다. 손에 든 책이 『거절을 거절하라』였다. 세일즈맨으로 긍정적 삶을 산 유준원 더클코리아 대표의 자서전이다. 40대의 젊은 인생인 저자는 닭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독수리의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거절당하는 게 숙명인 영업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더 많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영업 시작 5개월 동안 단 1건의 계약밖에 하지 못한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방법을 찾았다. 닭의 패배의식이 아닌 독수리의 승자 DNA를 찾았다. 그는 독수리 승리방정식을 신뢰와 웃음, 인사임을 알았다.
 
환영 받지 못했지만 수십 번 인사하고, 성의껏 설명하고 도움 주고 환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영업인으로서 능력이 키워졌다. 4만 번의 도전 끝에 4천 건의 계약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10%다. 이는 만족할 수도, 불만족할 수도 있는 비율이다. 하지만 유주원은 만족한다. 스스로 독수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 글쓴이 백민제는?
맛 칼럼니스트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10년의 직장생활을 한 뒤 10여 년 동안 음식 맛을 연구했다. 특히 건강과 맛을 고려한 닭고기 미식 탐험을 했다. 앞으로 10여년은 닭 칼럼니스트로 살 생각이다. 그의 대표적 아이디어는 무항생제 닭을 참나무 숯으로 굽는 '수뿌레 닭갈비'다. www.sup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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