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이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다, '트라우마전'
나와 아이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다, '트라우마전'
  • 이다경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5.03.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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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다경 객원문화기자] 누구나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자신의 의식, 무의식 속의 트라우마는 용기와 도전, 꿈을 막기도 한다.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문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공통된 기억은 무엇일까. 또 내 아이가 갖고 있는 마음 속 문제는 어떤 것일까.
 

▲ '트라우마전' 포스터 <사진제공=씨즈온>

고양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트라우마展은 개개인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이 전시는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아람미술관에서는 '트라우마의 기록'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트라우마 전시는 일본 쓰시마 원전사태를 계기로 기획됐다. 사건 발생 이후 여러 작가들이 원전사태를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했는데, 이를 통해 재난은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발상이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6.25부터 세월호 사건까지 무수한 우리나라의 사건사고들을 다룬 전시가 탄생했다.

어울림미술관에서는 '감정발산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다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는 중, 고등학교 이상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의 기록'과는 성격이 다르다. 재난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연령대의 관객들을 위해 개최한 전시다. 때문에 집단적 트라우마를 집중적으로 다룬 어울림미술관의 정적인 전시와는 달리 놀이를 접목시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어린 관람객들의 개인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이다. 어울림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상시교육 프로그램 역시 같은 의도로 기획한 것이다. 상시교육 프로그램에는 힐링 양초 만들기, 반짝반짝 구급약, 오토포이 박사의 오토마타 키트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 어린이집 폭행부터 초등학교 내의 왕따 문제 등 아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의 김유미 큐레이터는 아이들이 관람하는 시간만큼은 불안을 덜고 신나게 뛰어놀았으면 한다는 전시 효과를 기대했다.

'감정발산 프로젝트' 전시에는 다섯 작가의 작품이 있다. 김동현, 정문경, 장형선, 백인교, 혜순황 작가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려 했다. 작품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 따스한 느낌을 준다. 김동현 작가의 작품들은 동적인 특징이 있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도록 만든다. <Ask Marie Curie - 퀴리부인>작품의 경우 버튼을 누르면 명언이 나오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우연적인 치유를 받도록 의도했다. 정문경 작가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해냈다. <Fort – 요새>작품의 경우 개개인의 추억이 담겨있는 옷들을 한 데 모아, 어릴 적 이불로 집을 만들었던 것처럼 텐트 형상을 만든 특징이 있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나만의 요새를 갖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장형선 작가는 말풍선에서 착안해 텍스트의 예술적 변용을 통해 감정까지 형상화해낸 것이 특징이다. 백인교 작가는 색을 통해서 표현했다. 색은 전 세계인들의 공용어의 의미를 지니며 색을 통해 내면 문제를 다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혜순황 작가의 작품은 소리를 통해 감정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을 마음껏 그려내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탄생한다. 김동현 작가와 같이 아날로그적인 효과를 도모했다.

갑갑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위한 휴식도 어려운 요즘, 이번 전시를 통해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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