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만드는 21번째 기록, '제리케이의 20가지 기록'
당신과 만드는 21번째 기록, '제리케이의 20가지 기록'
  • 안뜰에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5.03.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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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뜰에봄 객원문화기자] 보통의 사람들은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생일이나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와 결부시키면서 말이다. 굳이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기록할 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과 그 주변에 다시 눈길을 두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 될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시간을 내어 프레임에 들어갈 한 장면을 고민하고 그 장면을 말해줄 한 문장을 만들어 기록해본다면 일주일이면 7가지, 한 달이면 31가지,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100가지가 넘는 기록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는 기록들과 나 자신의 시선으로 담은 기록들을 공유해보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

▲ 제리케이(Jerry.K)

지난 15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Jerry.K의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의 기록들 또한 만나 볼 수 있는 관객참여형 콘서트였다. 이 기록들은 단독콘서트의 형태로 '부루다콘서트(Buruda Concert)'를 통해 열렸다. 부루다콘서트는 국내 최초의 콘서트 소셜 플랫폼으로 공연 제작비로 활용되는 얼리버드 티켓인 '부루다 티켓'이 먼저 오픈되는데 티켓이 매진 될 경우에만 공연이 열리게 된다. 이 티켓이 매진되면 일반 티켓인 '간다 티켓'이 오픈되고 기존에 '부루다 티켓'을 구매한 구매자는 티켓 구매 비용의 50%를 돌려 받을 수 있게 되는 특이한 형식의 콘서트이다.

이번 단독콘서트에서는 솔직하면서도 단단한 메시지를 전하는 Jerry.K가 '눈길'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아 20가지의 기록을 담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을 ‘현실, 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길을 '연애담'으로 표현하는 Jerry.K의 음악들도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의 시작에는 '좀 이기적으로 살아', 'Be Happy Now', '월요병', '신입 블루스' 등과 같은 곡들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와 같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적 주체로서 개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담은 곡들에 이어 Jerry.K의 기록들을 감상해볼 수 있었다. 취업, 노동, 연대와도 같은 어떻게 보면 낯설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상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 제리케이(Jerry.K)

콘서트에 오는 관객들 역시 각자의 순간들을 담아 BAND에 기록했다. 모아진 기록들은 Jerry.K의 기록과 함께 공연장에 전시 됐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듯 서로의 기록들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었다. 공연을 통해 선보인 가장 특별한 이벤트로는 Jerry.K가 '눈길'이라는 주제와도 같은 똑같은 곡을 만들어 관객들의 기록을 모아 가사를 쓰고 콘서트에게 참여한 관객들만을 위해 노래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배경에는 가사에 따른 각자의 기록들이 슬라이드로 띄워졌고 Jerry.K와 함께하는 새로운 기록을 하나 더 만들고 있었다. 공연 막바지에는 Jerry.K가 모두에게 기억할 수 있는 한 곡을 선정해 불렀는데, 그 때의 관객들에겐 오직 그 한 곡만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각자의 시선으로 촬영한 영상들은 콘서트가 끝난 후 다시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기록으로 공연들의 모습을 담아 추후 한 권의 책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함께한 콘서트의 순간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지는 것이다.

▲ 제리케이(Jerry.K) 공연 모습

공연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다른 공연과는 달리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부루다콘서트'는 색달랐다. 콘서트의 유무를 확정시키는 예매의 첫 시작부터 공연의 핵심 컨텐츠가 되어줄 기록들을 담는 업로드, 공연장 곳곳 관객들의 흔적, 21번째의 새로운 기록을 함께 만든 Jerry.K와 관객들의 호흡까지 다른 공연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러한 관객 참여형 기획 콘서트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씨즈온, 사진=작가밤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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