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의 사회, 해답은 '성품'에 있다
통제 불능의 사회, 해답은 '성품'에 있다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5.01.2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국제시장'과 함께 읽은 책

▲ 영화 '국제시장' 스틸

[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1960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에는 무모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맹목적인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주인공 '덕수'가 나온다.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아들이고, 오빠이며 아버지이기도 한 그의 셈 없는 희생은 짧지 않은 상영 시간 내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때는 그런 시대였다. 본인은 검정고시 학원비가 없어 고등학교 졸업장을 못 따도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독일 광부로 나서고, 그 고생을 하고도 모자라 여동생의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전쟁터로 나가는 시대. 집안에 가장 똑똑한 동생에게 출세의 길을 몰아주고 부모, 형제를 부양하는 것이 당연하던 사회.

그렇기에 멍청해 보일 정도로 희생적이고 맹목적인 '덕수'의 이야기는 현대를 사는 관객들에게도 큰 괴리감을 주지 않았다. 괴리감은커녕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천만 관객 흥행이라는 영예를 안겼다.

흔히 한국인들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으로 '집단주의'를 들곤 한다. 유교사상의 지배를 받아온 한국은 예부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역할과 끈끈함 유대감을 중요시해왔다. 영화는 이런 한민족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의 막이 내리고 다시 현대 사회로 돌아와 현실을 직시해보면 '덕수'의 사연은 그때 그 시절의 '영화'이자 '과거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 내몰린 현대인들에게 집단주의와 공동체 의식은 사치가 됐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 사회에 공동체를 향한 희생과 정은 이제 '부담'과 '오지랖'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가 대체하게 됐으며 지나친 개인주의와 마땅한 이기주의 속에 그 경계마저 모호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공동체 의식은 사라지고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성품 제일주의'를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다. 전직 신문기자였던 저자는 아주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다양한 사건들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성품이 결여된 사회의 실태를 보여준다.

사회 구석구석 성한 곳이 없을 정도다.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면서 극도의 이기심이 판을 치고 남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하는 극단의 불감증이 사회를 먹구름처럼 뒤덮고 있다. 바야흐로 성품결핍 사회가 됐다. 오죽했으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됐을까. 대한민국 국회는 2014년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했다. -본문 15쪽-

또한, 이 사회에 나타난 범죄의 원인을 성품 없는 지식, 인간성 상실, 사상누각 등 성품이 결여된 교육과 학식에 연결해 살펴보고 이 사회가 '성품결핍'에 빠진 원인을 결과·성과 중심주의 사회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자신의 발전과 성공을 넘어 공익의 가치를 추구하는 된 사람이 될 것”을 제안한다.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을 찍어내는 저자의 문장을 읽어나가다 보면 각박한 사회, 세태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세상을 따듯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 난 사람, 든 사람보다 된 사람 : 스펙을 넘어서는 경쟁력, 성품
김중근 지음 | 북포스 펴냄 | 331쪽 | 1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