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丙戌)년 새해를 맞이하며
병술(丙戌)년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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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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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다사다난했던 을유(乙酉)년 한해가 지나가고 어느덧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가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 새로 시작된 병술(丙戌)년을 의미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5년의 경우 우리 출판계는 나름대로 뜻 깊은 한해를 보냈습니다. 특히 출판올림픽이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여 출판선진국으로의 위상을 높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움추릴대로 움츠렸던 출판계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협심 단결하여 우리의 발달된 출판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출판계뿐만 아니라 고은시인을 비롯한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들, 문화예술인들이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바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은 출판계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남북작가들이 60년 만에 상봉하는 역사적 행사를 치러냈고, 지속되는 문학 위기론 속에 젊은 작가 발굴을 통한 변화 모색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도 을유(乙酉)년이 안겨준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출판계의 현실은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거듭되는 불황으로 인한 출판계의 암울한 현실은 우리나라 출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갈수록 심해지는 출판 양극화 현상은 중소출판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 완전 도서정가제 도입을 둘러싸고 온·오프라인 서점간은 물론 출판계 내부 등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계속되었으며 낙후된 수작업, 주문서 거래 위주의 전근대적 유통시스템 개선 등 출판유통의 현대화, 독서 및 도서관 활성화·확충 등도 해묵은 숙제가 남았습니다.

 이와 함께 아류작으로 대표되는 ‘중복 출판’, 국내 저자를 키우기보다는 번역서에 매달리는 현실 등은 출판계 안팎에서 지적되는 개선점입니다.
이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이러한 숙제를 다시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러한 해묵은 과제를 풀고 보다 성숙한 출판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결국은 우리 출판계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병술(丙戌)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 속에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서신문 1395호 [20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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