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판계 동향
2005년 출판계 동향
  • 관리자
  • 승인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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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로 출판계를 점친다

▲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 블루오션전략 창시자와의 대화 중

 

2005년, 독자들은 과연 어떤 책에 열광했는가? 그리고 어떤 책을 필요로 했는가?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였던 도서, 즉 베스트셀러는 현재 한국 출판계의 동향을 말해줌과 동시에 이 시대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흘러가고 있는지를 대변한다.

2005년 한국의 이슈는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어떻게 하면 탈피할 수 있을까?’였다. 당연히 국민들 각자의 목표도 경제적 풍요와 함께 조금 더 안정된 생활의 갈구였을 것이다. 이러한 가정은 작년 베스트셀러를 분석해 보면 금세 확신을 갖게 된다.

 

■ 목적없는 독서 no!!

토마스 제퍼슨은 ‘나는 책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로써 책에 대한 맹목적 찬양을 말한 적이 있다. 반면에 사무엘존슨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한다. 일거리처럼 읽은 책은 대부분 몸에 새겨지지 않기 때문이다’는 말로 책의 선별과 유익한 책 읽기를 강조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사무엘존슨에게 우위의 자리를 내주었다. 힘든 삶을 대변하듯 분명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원했고, 그것들을 소유했다.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2005년 도서 분야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49라는 숫자가 주는 구체적인 이미지와 ‘꼭 해야 할’이라는 과제 지행적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작년 한 해를 대표하는 도서인 만큼 ‘목적적 독서의 붐’을 말해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가지’종류의 도서들은 딱딱한 어투로 주입식 서술을 강조하지만, 『살아 있는…』의 경우에는 감상적이며 감동적인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한 점이 큰 장점이다. 이는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잘 공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한 『블루오션전략』과 8위와 10위를 차지한 『2010 대한민국 트렌드』,『설득의 심리학』또한 ‘목적적 독서’ 경향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특히 5위를 차지한 『블루오션전략』은 레드오션(시장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싸우고 차별화를 위해 투쟁하며 경쟁우위를 추구하는 기존의 기업 경영 전략)의 반하는 개념으로 블루오션(자신만의 법칙을 세우고 경쟁 없는 시장을 창조하며 새로운 성장의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란 신조어를 사회전반에 유행시키기도 하였다. 『설득의 심리학』은 처세술과 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잘 접목시켰다.     

 

■외국어 관련 도서의 약진

한편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영어책들의 약진도 독자들의 ‘필요충족형’ 독서형태를 증명하고 있다. 연간 종합순위 50위 안에 6개의 영어문제집이 포진하고 있으며, 특히 해커스 토익(reading)의 경우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해커스 토익(listening)<16위>, 토마토:토익점수마구올려주는토익(reading)<31위>, hackers toefl vocabulary<35위>, 이익훈 eye of the toeic(r/c)<37위>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외국작가들의 대활약

2005년 출판계의 또 하나의 화두는 외국 소설과 외국작가들이 도서판매의 중심에 서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 1』, 미하엘 엔데의『모모』, 파울로 코엘료의『연금술사』가 종합순위 2,3,4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특히 파울로 코엘료의 경우는 종합순위 30위권 안에 자신의 책을 3개나 포함시켰다. 또한 일본 작가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어둠의 저편』을 종합순위 17위에 올려놓았고, 오쿠다 히데오는『공중그네』를 15위에 안착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국내 작가 중에서는 김별아의 미실이 유일하게 19위를 차지하며 20위권 안에 포진했으며, 그 뒤를 이어 박완서, 공지영, 김훈, 최인호 등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독자들이 몇몇 작가들에게 관심을 집중하여 소설계의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는 실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한국의 작가들이 현시대의 우리 독자들의 트렌드를 알맞게 쫓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보여주고 있다.

 

■도서와 영상매체와의 결합

이 밖에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가 베스트셀러를 창출하는 현상도 작년 출판계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와 함께 베스트셀러가 된『모모』와 한류열풍을 타고 출간한 김형경의 소설 『외출』이 대표적 경우인데, 이는 우리의 출판문화가 더 이상 종이문화에 구속되지 않고 다방면의 매체와 결합하여 시너지(synergy)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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