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고민하는 한국의 미래 '비전B&P'
책으로 고민하는 한국의 미래 '비전B&P'
  • 독서신문
  • 승인 2014.12.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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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 북칼럼니스트의 우수 중소출판사 탐방'(8)
▲ 「재석이」 특별보급판

[독서신문] 생각보다 많은 책을 냈고, 생각보다 깐깐한 출판사가 있다. 비전B&P 출판사다. 이런 출판사가 있었나 싶다가 '까칠한 재석이'하면 '아!'할 그 출판사다. 작은 출판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중견 출판사 답게 비전B&P에서 낸 책들치고 탄탄하지 않은 책이 없다. 자신의 얼굴이 신문에 드러나는 것조차 계면쩍어하는 비전B&P호의 선장 이범상 대표, 그만큼 그는 '조용히 책으로만 비전을 보며 소걸음을 걷는 중'이다.

- 출판을 업으로 삼은 이후의 간략한 이력을 말한다면?
"'비전B&P(vision Book & Paper)'가 공식적인 기업명이다. 종이책 출판브랜드 '비전코리아', '애플북스', '이덴슬리벨'이 있고 전자책 출판브랜드로는 '플레이북'과 'S플레이북'이 있다. 처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출간하는 종합출판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시대에 맞춰가며 매번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갈구가 있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비전코리아로 시작했는데 당시 스피치 강연으로 유명한 김양호 박사님을 만나면서 자기계발 분야 책을 출간했다. 당시 중국 수출까지 되고 반응이 좋아서 신나게 스타트를 끊었다. 편집자와 둘이서 시작한 소규모였기에 편집자 업무 이외의 제작이나 영업 파트는 모두 직접 발로 뛰면서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제작만큼은 담당자들과 함께 실무에서 협업하고 있다."

- '비전코리아' 브랜드 외에도 '애플북스'와 '이덴슬리벨' 등의 출판 브랜드가 있는데, 서로 어떤 차이점이 있나?
"비전B&P의 대표로서의 나만의 경영 원칙은 각 파트장의 역할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편집주간에게 기획과 출판의 권한을 맡기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건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현재 비전B&P는 브랜드마다 따로 팀을 꾸리는 것이 아니라, 편집팀 모두가 함께 아이디어 회의 및 기획을 한다. 물론 주 영역 분야는 정해져 있지만 각 편집자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중에 특별히 자신 있는 분야는 능력을 확대해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둔다.

'비전코리아'는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 분야를 출간하며 '애플북스'는 역사, 심리, 과학 등 인문 교양서와 최근엔 문학까지 영역을 좀 더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덴슬리벨'은 에세이, 여행 등의 분야와 함께 실용도서를 출간하며 국내외 좋은 작가를 발굴하는 데 품을 많이 들이고 있고, 전자책팀은 브랜드의 성격에 적합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발굴중이다."

▲ 「탐나는」 시리즈

- 지금까지 출판한 책을 합하면 총 몇 종이나 되는가? 그 중에서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책들이 있다면?
"종이책 브랜드로 약 310여 종의 책을 출간했고, 전자책 브랜드로 55종의 책을 출간했다. 좋은 책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과 더불어 올해 2014년에 가장 큰 비중을 둔 사업은 각 브랜드의 색깔과 정체성을 더욱 확장시켜줄 시리즈 론칭이었다. '애플북스'는 본격 문학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위해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를 론칭했다.

또한 이덴슬리벨의 '탐나는 스타일 DVD 시리즈' 역시 심혈을 기울인 기획이다. 일반 실용서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작은 사치'라는 콘셉트를 부여했다. 또한 실용서가 보는 것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DVD 영상을 붙이고 QR 코드를 부착해서 영상 세대인 독자들이 보고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한국문학을 권하다」 전집

- '한국문학 26권을 완간했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보았다. 상당히 의미 있는 역작으로 보이는데 대표께서도 그렇게 보시는지.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작가의 문학세계를 맘껏 맛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언제부턴가 수험용 텍스트로 전락한 우리의 근현대 문학을, 문학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한국문학에 대해 너무 많이 소홀했다. 연재본과 판본을 대조해보니 신문 연재번호가 중복된 실수 때문에 몇몇 판본은 한두 꼭지는 빼고 조판된 단행본도 있었다. 외국 문학은 완역본까지 찾아 읽으면서 왜 그동안 우리 문학의 발굴을 위해서는 노력을 못했는지 출판인으로서 나름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에라도 노력한다는 점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의 작은 수고로 독자들이 즐겁게 한국문학의 재미를 알아갔으면 좋겠다."

- 애플북스의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등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가 얼마 전 특별 보급판으로 나온 것을 보았다. 어떻게 달라진 것인가?
"'까칠한 재석이 특별 보급판 시리즈'는 그동안 재석이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정욱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기획하였다. 고정욱 작가가 강연을 다니면서 듣는 이야기는 학교폭력의 문제아였던 친구들, 왕따를 경험했거나 혹은 가해자였던 학생들, 꿈이 없어서 단순히 연예인이 되겠다며 공부에 소홀했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이 달라졌다는 솔직한 경험들이다. 

그런 내용이 담긴 감사의 편지와 메일이 출판사로도 자주 온다. 좀 더 많은 학생에게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착한' 가격으로 책의 정가를 낮추고 손에 잡기 편안한 판형 크기로 조정해 손에 꼭 쥐고 다닐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 되고자 특별 보급판을 기획하였다."

- 최근 출판한 번역계 노익장 김욱 선생의 『친애하는 청춘에게』는 '목숨을 걸고 세상과 맞서 싸우라'는 저자의 처방이 인상적이었다. 마케팅을 잘 해서 어려움을 겪는 청춘들이 많이 읽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편집부원들이 원고를 돌려가면서 읽었는데, 그중에 눈물 흘린 편집자도 있다고 하더라. '젊음이 가진 힘을 믿어라'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그 방법을 몸소 실천한 삶을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이야기해주는 작가 김욱의 글을 읽으며 가슴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꿈에 대한 열망과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 신년을 앞두고 혹시 특별히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있는가?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을 추천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빅데이터 시대에 그것을 해독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통계적 사고'를 강조하는 책이다. 젊은 친구들은 물론 비즈니스맨이 지녀야 할 최강의 무기이며, 모든 의사결정에 가장 필요한 기본 장비라는 점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 '비전B&P'의 비전이 궁금하다. 출판사 경영자로서 앞으로의 메가 플랜을 말해달라.
"시대와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이루는 출판을 하고 싶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스마트 시대가 펼쳐지면서 출판시장 역시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본다. 종이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 시장에서도 해마다 달라지는 콘텐츠와 기술의 변화에 맞춰 늘 독자의 곁을 지키는 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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