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오현성 객원문화기자] 박인성 소설가의 작가세계를 기리는 계간 <문학나무>와 박인성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제3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 및 2014문학나무 신인작품상 시상식'이 지난 5일 서울대의대동문회 함춘회관 3층 가천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은 짧은 분량의 소설이 주를 이루는 현대 소설 속에서 작가의 의도와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제3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에는 김엄지 작가의 「휴가」가 선정됐다. 당선작인「휴가」는 휴가를 얻은 주인공의 닷새간의 여정을 담았다.
심사를 맡은 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는 "작가는 5일이라는 시간부터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닷새라는 시간은 주5일 근무 속에서 직장인이 가질 수 있는 충만한 시간 전체를 의미한다"며 원고지 열 장 남짓의 스마트 소설에서 현대인의 심리와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당선자인 김엄지 작가는 "쉽지 않았고 고민하는 사람의 역할이 언제나 내 몫인 것 같아 원하지 않는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면 사변적인 게 창피하기는 한지만 숨기고 싶은 것을 숨기기 위해서 옆모습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라는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 외에도 2부에서 진행된 '2014 문학나무 신인/추천 작품상에는 ▲정금희 시인(봄호 시), ▲하갑문 시인(봄호 시), ▲남명희 작가(봄호 소설), ▲주지영 작가(여름호 소설), ▲신수옥 시인(가을호 시), ▲정원교 시인(가을호 시), ▲박인식작가(가을호 소설)가 선정됐다.
'제3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 당선작 김엄지 「휴가」 그는 5일간의 연휴를 갖게 되었다. 그는 바다나 호수, 강가에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낚시를 하고 싶었다. 단지 낚시만 하고 싶었다. 같은 숙소에서 3일 동안 머물 생각이었다. 낚시를 하고, 직접 잡은 고기를 탕으로 끓여 술과 먹고 싶었다. 그러나 눈이 멈추질 않았고, 그가 희망하는 바다나 호수, 강은 너무 멀리에 있었다. 버스는 지체될 것이었다. 족히 여섯 시간은 각오해야할 것이었다. 일곱 시간이 될 수도 있었고, 여덟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 눈과 눈 사이에 고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고립에 대해서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두려움이 더 컸다. 그래서 그는 휴가 첫째 날을 고민과 염려로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