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주목하는 출판사 '모아북스'
'삶의 질'에 주목하는 출판사 '모아북스'
  • 독서신문
  • 승인 2014.12.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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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 북칼럼니스트의 우수 중소출판사 탐방' (7)
▲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할 권리는 다시 독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모아북스 이용길 대표

[독서신문] 일산에 자리잡은 모아북스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구석구석 빈틈없이 쌓아놓은 책들이다. 밥집에는 밥이 있고, 술집에는 술이 있는 것처럼 출판사에 책 많다는 게 뭐 특별한 일일까도 싶지만, 자기 출판사 책도 아닌데 깊이 있는 인문서부터 방대한 분야의 책들이 촘촘하게 꽂혀 있는 모습은 인상 깊다.

모아북스 이용길 대표의 하루는 이 책들을 뒤적이면서 시작된다. 경제경영부터 건강, 문학, 정치까지 특정한 분야에 몰두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다루다보니 다른 출판사들의 책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길을 찾게 되었다는 것. 오늘도 '좋은 기획'이라는 봉화를 올리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가는 지식의 봉수꾼, 이용길 대표를 만났다.

- 모아북스가 출판해온 책들을 보면 분야가 상당히 다양하다. 어떤 출판사인가?
"모아북스가 처음 책을 낸 건 2000년 초였다. 당시 작은 사무실 한 칸을 빌려서 시작했는데 포부만은 대단했다. 오히려 출판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기에 앞뒤 따지지 않고 도전했으니 말 그대로 젊은 출판사였다. 묵직한 책을 내고 싶다는 건 모든 출판사들의 꿈이겠지만 우리는 발 빠르게 지식과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작은 메신저 역할에 주목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290여 권의 책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주로 경제, 경영 자기계발 같은 실용 분야의 책을 펴내다가 최근에는 개미와베짱이 등과 상표출원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자녀교육에서 건강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펴내고 있다. 종수가 늘어나고 분야가 다양해질수록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중이다."

 

- 건강 분야 책들이 그리 많은 특별한 이유와 간판타자를 든다면?
"건강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지식이다. 나 자신이 한때 몸이 좋지 않았고, 아프면 좋은 기회도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은 상상보다 훨씬 크다. 건강 도서를 주로 기획하고 출판하게 된 것도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점을 찾아보면 어마어마한 종류의 건강 도서들이 나와 있다. 내용도 좋고 쓸모도 있다. 안타까운 건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판단에서 우리는 누구나 편안하게 머리맡에 꽂아두고 읽을 수 있는 건강 백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지향점은 틈새를 파고드는 게릴라와 비슷했고, 그 덕에 '내 몸을 살린다' 시리즈 30권을 펴낼 수 있었다. 이 책들은 두껍지 않은 핸디형이고,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한 질 구비해두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부제도 '우리 가정 주치의'라고 정했다."

- 그동안 출판한 책들 중에서 주목 받지 못했지만 정말 아까운 책들이 있다면? 이유는?
"첫번째는 『공복과 절식』이다. 최근 단식이 유행인데, 사실 이 단식이란 게 직접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 대안이 바로 절식이다. 『공복과 절식』은 이와 관련해 짜임새가 매우 좋은 책이다. 공복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확인하고, 평상시 식사법만 바꿔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된다.

두번째는 『권력의 거짓말』이다. 이 책은 국회, 청와대를 출입한 강해인 기자의 이른바 '권력자들의 거짓말 목격담'이지만 단순 목격담을 넘어 한국사회의 권력구조와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국내외 권력의 세계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사건들을 통해 부당한 권력이 건재하고 있는 현실을 살펴보게 된다.

세번째는 『과잉행동 어떻게 할까』라는 책이다. EBS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하는 '뚝딱이 아빠' 김종석 아동학 박사가 썼다. 아이들의 문제행동들을 실제 사례별로 소개하고, 그 해법과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실생활 솔루션이 가능하다. 아이 키우는 부모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최근 『땡큐, 맘』이란 책을 펴냈던데 어떤 책인지?
"아이들 조기유학이 인기인데 실패하고 돌아오는 가족들도 많다. 낯선 곳에서 아이 공부를 도와주려면 부모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유학에서 영어 실력은 풀기 힘든 난제다. 이 때문에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사교육을 받는데, 이 책은 영어 실력에 사교육이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책 내용은 아이의 교환학생 경험기를 술회한 1부, 10년간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아이가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에 이미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도록 했던 어머니의 교육법 2부, 이렇게 나뉜다.

1부에서는 아들인 김성준 군이 교환학생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겪은 다채로운 생활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들려준다. 어떻게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천재소리를 들으며 학교 설립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는지 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2부는 어머니가 직접 체계화한 '엄마표 영어 교육법'을 소개한다.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지켜본 엄마는 영어도 모국어처럼 '언어'라는 사실에 집중했고, 그 결과 김성준 군은 3년 만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이 책에서는 그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직접 이 교육법을 실천해볼 수 있도록 학습 단계를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잘만 따라하면 아이의 영어 공부에 진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어 공부가 고민인 엄마와 아이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 『땡큐, 맘』에 독자들 반응은 어떤가?
"이 책은 사교육 없이도 얼마든지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실제로 10년 동안 아들 성준 군을 대상으로 증명된 '엄마표 영어 교육법'의 우수성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소개됐다. 그렇게 저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제2, 제3의 성준 군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찾는 분들 대부분은 이런 소식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일단 저자의 교육법을 실행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특히 만족도가 높은 책이다."

- '재발견 벗겨봐' 시리즈는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효자품목으로 아는데 제목만 보면 '19금' 같다. 독자층은 주로 누구고, 그들이 이 책을 찾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시리즈 명이 도발적이긴 하다. 의도된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성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음지에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아직은 왜곡된 시선이 많다. 그런 걸 툭 까놓고 제대로 된 지식으로 승화시켜보자는 의도에서 기획했다. 실제로 『섹스의 재발견』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다. 재미도 있고, 실생활에도 유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외에 건강과 유머도 재발견 시리즈에 넣었다. 머리로만 아는 평범한 건강 지식, 유머 지식이 아닌 실생활에서 이 화두들을 어떻게 응용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었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다. 모아북스는 시리즈에 관심이 많다. '내 몸을 살린다' 시리즈는 25권으로 마감됐고, 여기서 응용한 '내 몸을 살리는' 건강 서적 시리즈가 지금 출간중이다. 이번에는 100종으로 만들어볼까 한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첫 걸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많은 출판사들이 시리즈 계획을 부담스러워하는데, 처음부터 모든 걸 짜놓고 갈 수는 없다. 일단 시작해서 좋은 취지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 된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다. 이것은 보물찾기와 같아서 숨어 있는 한 권의 책을 찾기까지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 책 속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자본의 논리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때문에 놓쳐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할 권리는 다시 독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아북스의 신간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를 <독서신문>의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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