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세월호 사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4.11.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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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2014년 4월 16일, 300여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세월호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비극의 사건이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을 조명하고, 세월호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지에 대해 다룬 이 책은 세월호 이후의 한국에 대한 답을 찾으며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발생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의 반년 동안의 과정을 하나의 토론 과정으로 보고, 토론에 참여한 대통령, 야당, 여당, 세월호유가족, 언론, 네티즌 및 일반 국민 등 이 주체들이 각각 어떤 종류의 소통을 했는지를 분석한다.

21세기 ‘디지털 민주주의’에서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사회 내 주체들 간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합의 없이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내디딜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 이후 벌어진 ‘국민 대토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월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에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수반된다. 문제는 그 갈등 중 세월호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갈등은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소통의 당사자들은 갈등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는 노력을 해야 하나, 그러한 노력은 없이 갈등의 재생산과 증폭에만 기여한 사례들이 많았다. 이처럼 세월호는 대한민국에 ‘재난 관리 시스템’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통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집단 이기주의’, ‘진영 이기주의’, ‘자기 중심주의’에 빠져서 공허한 자기주장 하기에 급급했으며 불필요한 감정적 대립에 골몰했다.

세월호의 의미를 천착하려는 진정한 노력도 분명 없지는 않았다. 책은 그 부분들까지 세밀하게 조명하면서 앞으로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가 어떤 화두를 갖고 어떤 마음 자세로 조사에 임해야 하는지, 이후에 있을 특검과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 건지 등에 대한 원론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 세월호와 대한민국의 소통
김왕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 112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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