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으로 한달살기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명의 연예인이 일주일 동안 만원으로 생활하면서 돈의 소중함과 생활의 지혜를 습득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화려한 모습만 보여줬던 스타들이 돈 몇 백 원이 아쉬워서 남들이 밥 먹는 모습을 처량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모습이나, 땅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먹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된 것이다. 스타들 역시 처음에는 재밌어 하다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힘겨워하고, 일주일이 지나면 해방감에 환호성을 지른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는 요즘,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끼 식사도 보통 5,000원을 넘기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커피숍의 커피 한잔의 가격도 5,000원이나 하는 이 사회에서 만원으로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빠듯하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10만원으로 한달을 사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 3년차 주부다. 가정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하는 주부의 한 달 생활비가 10만원이라고 한다. 과연 가능할까 의심까지 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10만원으로 집안의 모든 살림을 하고 있고, 자신만의 절약 노하우를 다음의 ‘짠돌이’까페에 공개했다. 그리고 많은 회원들의 호응을 받으며 자신의 비법을 책으로 엮었다.
자신의 진솔한 얘기로 시작하여 주방에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옷이나 화장품을 잘 활용하여 예뻐지면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인터넷을 잘 활용하여 돈을 아껴 쓸 수 있는 방법 등을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재밌게 소개했다.
무조건 안 쓰는 방법을 소개하기보다는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고 저자의 실제 체험노하우이기 때문에,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생활비를 줄이고자 새롭게 다짐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근숙 지음/ 다음까페 ‘짠돌이’엮음/ 영진닷컴/ 265쪽/ 12,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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