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인터스텔라>, <나를 찾아줘> 등의 대작들 사이에서 가족이 다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패밀리 영화 <박스트롤>이 개봉 첫 주 4만 8,176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박스트롤>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 라이카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치즈마을의 지하세계에 사는 몬스터 ‘박스트롤’이 악당의 음모를 부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치르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담, 폭소를 자아내는 유머 등의 힐링포인트 덕분에 어른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더불어 모든 요소가 손으로 만들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감성적인 부분을 더했다.

<박스트롤>의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은 원작자인 앨런 스노(Alan Snow)가 직접 그린 드로잉이 밑바탕이 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국 작가 앨런 스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의 모든 페이지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드로잉 작품이 담겨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밑바탕이 된 일러스트 작품을 접할 수 있어 원작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원작 소설 『박스트롤 Here be Monsters!』은 ‘래트프리지 연개기’ 1부로, 저자 앨런 스노의 흑백 라인 드로잉 500여 점을 수록,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위엄을 떨치고자 일부러 어려운 어휘를 구사하지만 정작 알아듣는 백성이 없어 실망하는 캐비지헤드 여왕, 아무리 이상한 차림새라도 유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시내의 부인들, 크림빵 하나에 욕심을 부리다 빵 하고 터져버린 거물 프램리, 인간보다 똑똑하여 해적들을 지휘하는 생쥐 등 현실 세계를 풍자한 장면들은 이 작품의 우화적이고 해학적인 성격을 톡톡히 보여준다.

원작 소설 『박스트롤』은 11월 11일 ㈜북이십일의 문학 브랜드 아르테를 통해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