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관심 있는가? 그렇다면 관람하라!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
창업에 관심 있는가? 그렇다면 관람하라!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
  • 이경민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11.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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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경민 객원문화기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설해 세계 최대 갑부가 된 빌게이츠, 지금은 고인이 돼버린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잡스, 이 시대 최고의 젊은 기업가이자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 이들은 모두 20대 때 창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한 청년창업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창업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 있는 청년들은 위에 거론한 인물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이들처럼 성공하리라는 대박의 꿈을 꾼다.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는 제목 그대로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연극은 처음에 관객들을 방청객으로 만드는 교육부터 시킨다. 함성소리와 박수, 호응이 유도되도록 가르치고 나서, ‘창업에 성공한 유명인사’ 캐릭터가 나와 자신의 삶과 창업에 대한 강연을 한다. 강연이 끝난 후, 이 극의 진짜 주인공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29살의 싱글녀, ‘진나리’, ‘최고야’, ‘홍샛별’ 이렇게 셋이다. 셋은 학창시절 친구들로 각자 성격도, 잘하는 특기도 전부 다 다르다. 그 중 ‘진나리’는 과거에 결혼했다가 돌아온 싱글로, 애교가 많은 그녀의 직업은 플로리스트이다. ‘최고야’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나서 계속 등단에 실패,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비정규직 청년이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소지한 그녀는 다소 무뚝뚝한 면이 있으나, 신중하고 준비성이 철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홍샛별’은 면 요리 전문가로, 친구들이 ‘홍의리’라 불릴 만큼 의리파인 그녀는 ‘진나리’와 ‘최고야’의 꼬임에 넘어가 둘의 창업 초기 비용에 부족한 천만원을 선뜻 빌려줄 정도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나리’와 ‘최고야’는 각자의 분야를 살려 플라워 카페(꽃집과 커피집을 합친 가게)를 연다. 그러다 갑자기 직장에서 잘린 ‘홍샛별’마저 카페가 문 닫은 시간동안 심야식당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죽마고우인 셋은 모두 청년 창업자가 되는데... 이들의 행보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가?

▲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공연 장면 [사진제공=씨즈온]

 탄탄한 극단, 엘리트 연출가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는 극단 '오늘'에서 만든 작품으로, 이 연극을 연출한 ‘위성신’은 극단 '오늘'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위성신’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과정(MFA과정)을 나와 한마디로 연극계에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실력 있는 연출가이다. 그는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늙은 부부 이야기>, <락시터>, <당신만이> 등 대한민국 최고의 작품들을 연출하여 대학로 흥행력 있는 연출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극단 '오늘'은 젊은 연극인들의 집단으로 극으로써 현대 젊은이들의 삶을 적절하게 대변해왔다. 20여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예술적 기초를 튼튼히 다져온 극단 '오늘'은 인간애에 기초한 대중의 관심사를 수준 높게 극화하여 호평을 받아왔으며, 그 동안 <닭집에 갔었다>, <더 벤치>, 공포연극 <죽었다, 그녀가>, <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 버전과 <낚시터 전쟁>, 아동극 <그림 일기 속의 내 친구들>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일깨워주기도 하였다. 또한,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뮤지컬 버전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켜 한 때는 대학로의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과 공연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극단 '오늘'과 극단의 대표이자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의 연출가인 ‘위성신’은 실험성이 강하면서도 대중과 호흡을 같이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며, 늘 관객들과의 뜨거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공연 장면 [사진제공=씨즈온]

현실과 가까운 창업 이야기

창업을 하게 되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많은 시련들을 겪게 된다. 그 중 동업의 갈등은 꼭 꼽히는 문제점인데, 동업으로 인해 오랜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피를 나눈 형제까지도 평생 연을 끊고 사는 경우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에서 주인공들 셋도 실제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련과 고비를 겪는다. 초기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하고, 가족을 포함하여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다. 그렇게 해서 겨우 개업을 했는데 처음엔 장사가 잘 되는 듯 싶더니, 곧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고, 그 외에도 주변 커피 가게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이윤이 거의 없을 만큼 가격을 내리는 지경까지 온다.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나가버리는 손님, 극도로 예민한 성격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손님 등 다양한 진상손님들로 인해 더욱 그들의 창업 운영은 힘들어진다. 이들의 창업 과정은 실제 창업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덕분에 창업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연극 내용이 매우 도움이 된다.

셋은 동업을 하지만 맡은 분야가 달라서 각기 다른 고충들을 보여준다. 이 역시 창업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사항들이다. ‘진나리’는 자신의 주 종목인 꽃이 하루가 지나면 시들기에 항상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부단히 애쓴다. ‘최고야’는 혼자서 커피와 각종 음료들을 만드는데, 때로는 입맛이 깐깐한 손님에게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느냐는 무시까지 당하기도 한다. ‘홍샛별’은 심야 식당을 운영하는 지라, 가게에 와서 자는 손님들, 취기로 난동을 부리는 손님들로 인해 고생을 한다.

셋은 동업의 갈등마저 겪게 되면서, 우정이 파탄 날 거 같게 되지만 옆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화재사고로 인해 다시 장사가 잘 돼 금세 화목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사가 잘 되는 것을 안 건물주가 권력을 악용해, 반강제로 주인공들의 가게 자리를 빼게 한다. 건물주가 대신 그 가게를 운영해 장사를 하려는 심보였다. 이렇게 또 시련을 겪지만, 그들은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새 가게 자리를 알아보는 것으로 연극은 결말을 맺는다. 연극은 창업의 현실성을 적절히 반영하며, 실제 창업을 운영하는 청년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이 연극은 창업을 준비하는 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창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공연 장면 [사진제공=씨즈온]

아무리 젊음이 무기인 청년일지라도, 창업은 “항상 실패라는 칼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쉬운 선택이 아니다. 초기 자본 마련의 어려움도 있고, 투자 비용을 상환할 때까지의 기다림과 다양한 손님들을 응대해야 하는 인내도 필요하다. 갖은 고충들에도 불구하고, 이 세 청년들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시련들을 극복해가며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젊음의 패기와 긍정의 에너지는 보는 이들도 청춘의 긍정과 희망을 느끼게 한다. 연극 <청년 창업 고군분투기>는 오는 16일까지 한성아트홀 제2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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