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떠나는 네 가지 물건
책과 함께 떠나는 네 가지 물건
  • 독서신문
  • 승인 2014.1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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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_ 새로운 독서법

[독서신문] 전방향 독서법(Omnidirectional Reading Art)

깊어가는 가을이다. 책읽기 좋은 계절이라는데 바꿔 생각하면 산으로 들로 나들이 가기도 좋은 날씨다. 책 읽는 계절과 산 오르는 계절이 따로 있을까? 내 가슴에 계절도 반영한다면 언제든 내게 좋은 계절일 수 있겠다. 이왕 떠날 거라면 작은 책 한 권이라도 호주머니나 가방에 챙겨가자. ‘책과 함께 떠나는 네 가지 물건’이라 했는데 어떤 물건일까? 조금 더 읽어내려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서법들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 나누고자 하는 전방향(全方向, omnidirection)은 모든 방향으로 향함을 의미한다.

‘전방향 독서법(Omnidirectional Reading Art)’이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목적이 이끄는 삶의 수레바퀴라고 연상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이 수레바퀴는 네 개의 바퀴살과 하나의 바퀴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 여정의 길을 함께하는 바퀴에는 상징적으로 표현하자면 목적이라는 축과 거울(In), 나침반(Up), 시계(Out), 소파(Down) 등으로 비유되는 네 개의 바퀴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네 가지 특징, 즉 전방향에 따른 읽기의 과정이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목적이 이끄는 독서법이자 삶을 위한 독서법이다. 위 독서법은 진단으로부터 시작되어 처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자신을 돌아보며 꿈을 찾아서 개발하고 삶의 여정 가운데 생긴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독서법이다.

▲ 전방향 북레시피닥터 박연식

필자는 지난 2002년 KTV의 기획특강을 준비하면서 ‘독서에 대한 것을 어떻게 간단하면서도 총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고심 가운데 그림 하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줄여 말하면 삶으로의 읽기, 꿈으로의 읽기, 앎으로의 읽기, 쉼으로의 읽기다. 이 모든 읽기가 전방향 독서법이다.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을 뽑아 들 때 나름대로의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 지식과 정보의 습득 또는 축적에만 매진하기 쉬운 독서에서 총체적인 독서의 풍요로움과 대안을 제시해주는 접근이다.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으며, 가야만 하는 건지를 살피는 읽기이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전방향 독서법은 인간의 갈망과 추구 또한 그로 인한 좌절과 갈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며 돌봄과 치료를 함께 경험하는 독서법이다. 한 권의 책을 집어들어 읽는다는 것은 선택이며 그 선택의 기준과 폭을 좀 더 다양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독서법들은 방법과 기술에 많이 치중한 면이 있다. 전방향 독서법은 방법보다는 무엇을 왜 읽어야 하며 누가 읽어야 하는지에 좀 더 집중하는 독서다. 이것을 한마디로 한다면 ‘삶을 위한 독서법’이다.

전방향 독서법의 원리

먼저 전방향 독서법의 구성 요소를 살펴보자. 여기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그림을 그려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의 수레바퀴를 그려보자. 여기에 우선 네 가지로 간단하게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레바퀴 축은 힘이 한곳으로 모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힘이 발산하는 부분으로 굴러가는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도 하다. 수레바퀴의 축은 전방향 독서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 전방향 독서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목적이 이끄는 독서법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추구하며 해결하고자 하며 따라가고자 하는 것들로 우리들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삶의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이 축이 제대로 잘 정립이 될 때 바퀴가 잘 돌아가며 앞으로 나갈 힘을 얻게 된다.

한마디로 수레바퀴 축은 인생의 목적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뻗어나가 수레바퀴의 살로 이어진다. 목적으로부터 받은 힘이 사방으로 발산되며 밖으로 고르게 힘이 분산되어 축을 지탱해준다. 또한 바퀴에 힘을 전달해줘 힘들을 실어준다. 많은 바퀴살이 있을 수 있겠지만 네 가지 방향의 수직 살을 살펴보자. 전방향 독서법의 핵심적인 원리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은 목적이 따르는 삶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이루는 근간이기도 하다.

 

첫 번째 살은 안으로 향하는 살이다. 상징적으로 말하면 거울 같은 읽기, 거울 같은 삶이다. 자기를 돌아보며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두 번째 살은 위로 향하는 살이다. 상징적으로 말하면 나침반 같은 읽기, 나침반 같은 삶이다. 자기를 찾은 이가 인생의 목적에 따라 가야할 바를 정하는 과정으로 비전과 소명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세 번째 살은 밖으로 나간다. 상징적으로 말하면 시계와 같은 읽기, 시계와 같은 삶이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찾아 개발하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그려준다.

네 번째 살은 아래로 내려간다. 상징적으로 말하면 소파와 같은 읽기, 소파와 같은 삶이다. 쉼 없이 달려오며 뒤돌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오는 스트레스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나게 한다. 일중독에 걸린 우리들에게 쉼과 회복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위에서 말한 네 가지 모두가 필요하며 한 순간에 해결되거나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매일의 삶에서 결정하며 부딪쳐야 한다. 바로 여기에 다음 요소인 바퀴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축과 살로 이어진 힘은 결국 최종적으로 바퀴를 통해서 돌아간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퀴살 길이가 비슷해야 한다. 이것은 균형과 조화를 말하는 것이다. 전방향 독서법을 영어로 표기할 때 ‘Omnidirectional Reading Art’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균형과 조화를 이룬 네 가지 방향으로의 고른 읽기가 있어야 제대로 된 바퀴로 이어질 수 있다. 바퀴는 구른다. 바퀴는 한마디로 현실 삶으로의 전환이다. 이것은 마지막 요소인 우리가 딛고 사는 대지인 지면과 만나는 부분이다.

대지(지면)는 바퀴와 지면을 접촉하며 밀고 앞으로 나간다. 여기에는 다양한 마찰이 따른다. 마찰은 아픔과 인내를 우리 모두에게 요구한다. 한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매순간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인생을 보통 말할 때 여정이라 표현한다. 이 여정에는 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고난이 함께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목적축이 바로 되었다면 이 전방향 독서법과 함께하는 여정은 의미 있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이처럼 단순하지만 않다. 거울에서 나침반으로, 거기에서 시계로 이어지는 읽기, 그리고 소파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삶은 조각그림을 그리듯 짜맞추듯 순서적으로 되지 않는다.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우리의 출발은 무엇보다 현재의 내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나의 필요와 문제에 따라 네 가지 방향에서 각각 출발할 수 있다. 출발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모든 방향으로의 과정은 꼭 필요하다. 어느 방향으로부터 출발할 것인가는 나를 진단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도 분명 알아야 한다. 이 전방향 독서법은 진단과 처방이 함께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현재시점에서의 출발하는 방향이 결정된다.

전(前)방향 책읽기는 그냥 앞으로 달리기보다는 방향이 있는 달리기다. 전(全)방향 책읽기는 온전함을 추구한다. 균형과 조화로움으로 나타나길 원한다. 전(田)방향 책읽기는 밭에 씨뿌리기며 돌봄이다. 성장과 성숙 그리고 열매가 있다. 전(戰)방향 책읽기는 전쟁 같은 인생의 싸움터에서 성취하며 승리하는 삶을 준비케 한다.

네 가지 물건은 결국 전방향 독서법의 상징을 이야기한다. 관계를 상징하는 삶의 거울 그리고 가치를 상징하는 꿈의 나침반과 개발을 상징하는 시계와 회복을 상징하는 소파이다. 위 네 가지 물건이 여러분의 독서여정뿐만 아니라 인생여정에도 벗이 되기를 바란다.

/ 글 = 전방향 북레시피닥터 박연식(nice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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