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너머 또 다른 세계 , 손우경 개인전 'Image phenomenon- Landscape'
렌즈 너머 또 다른 세계 , 손우경 개인전 'Image phenomenon- Landscape'
  •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씨즈온)
  • 승인 2014.10.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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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우경 개인전 작품 사진 [사진=서진아트스페이스]

[독서신문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사람은 매 순간 새로운 세계를 목격한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은 개개인의 세계를 넓혀주는 안내자가 된다. 결국 한 인간의 삶이란 매 순간 자신만의 발자취로 넓은 세계를 완성해 누구보다 깊이 있는 성취감을 얻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것을 멀리 내려다보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획득하기 위한 과정에서 놓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도구가 필요하다. 흔히 문학, 음악과 같은 예술이 이 현실세계의 면면을 또 다른 차원으로 보여주는 수단이자 통로가 된다. 그렇다면 카메라 렌즈 너머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할까. 이는 손우경 개인전 <image phenomenon-Landscap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월,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새로운 전시가 열렸다. 손우경 작가의 개인전이다. 제목에 걸맞게 순수한 조형적 이미지에 맞춰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전시다. 본래 미디어 아트란 TV, 라디오, 영화, 사진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한 미술을 광범위하게 이르는 단어이다. 흔히 ‘매체예술’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장르인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영상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선보인다. 꽃부터 나무, 물, 그리고 인간까지 자연의 산물의 움직임과 변화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담았다. 이 영상 안 세계는 일정한 프레임에 의해 잘려지고, 새로운 각도와 빛에 의해 창조된 세계로서 현실에서는 포착할 수 없던 것을 만나도록 유도한다.

▲ 손우경 개인전 작품 사진 [사진=서진아트스페이스]

꽃이 피어오른다. 굳게 닫힌 봉오리는 곧 기지개를 펴듯 꽃잎 하나하나를 펼친다. 점점 화려하게 만개하는 꽃은 더욱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그 주변으로는 짙고 푸른 이파리가 한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화려함도 잠시 꽃은 천천히 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붉은 꽃잎이 아쉽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꽃이 주제인 작품이 다수를 차지한다. 실제 꽃의 탄생과 죽음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는 단순히 꽃이라는 개체를 떠나 자연의 산물이라면 반드시 거치는 생과 사의 순환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현실의 가장 보편적인 질서를 영상을 통해 미학적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다수의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깊은 매력을 전달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개의 인상적인 작품은 존재한다. 한 작품은 여러 개의 영상을 분할하여 설치한 뒤 각각 동일한 장면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드러냈다. 고요한 물 옆으로 그림자와 같은 짙은 검은색의 인간 움직임이 돋보인다. 순서에 따라 서서히 물과 개체의 움직임이 서로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은 기묘하지만 잔잔한 감성을 전달한다. 또 다른 작품은 춤을 추는 한 사람의 움직임을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원형과 직선의 근본적인 움직임이 보다 철학적으로 일련의 세계를 관찰하도록 한다. 손우경 작가는 여타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그녀만의 감성과 철학을 담담하지만 뚜렷하게 표현하였다. 결국 이 전시는 현실 너머의 또 다른 근본적 세계를 보여줌으로서 관객 스스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 손우경 개인전 작품 사진 [사진=서진아트스페이스]

마지막으로 실제 최근 미디어 아트의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이에 맞춰 이번 전시 역시 특정 예술의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시간’이라는 초월적 개념을 그대로 품은 미디어 아트만의 독특한 특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기존 회화와 조각과 같은 고전적 예술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전달하는 점이 미디어 아트 자체의 발전 가능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완성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예술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쉽게 깨트릴 수 있는 자리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된 작품은 각각 시선을 두는 매 순간마다 전혀 다른 형태의 이미지로 새로운 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부디 이번 전시가 대중 스스로 폭넓은 예술의 개념을 수용하고, 그 너머의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손우경 개인전 <image phenomenon – landscape>는 오는 16일까지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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