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씨 3년연속 고배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 수상했다.도리스 레싱은 1919년 이란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 태어나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부 로디지아에서 성장하여, 열세 살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 했다.
첫 장편은 1950년에 발표한 『풀잎은 노래한다』이며, 이후 『황금 노트북』, 『가장 달콤한 꿈』등을 출간하며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인종차별, 생명과학, 신비주의 등 20세기의 갖가지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사상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레싱의 수상 사실을 발표하며 그녀가 "분열된 문명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작품에 담아낸 서사성이 뛰어난 작가"라고 평가했다. 한림원은 레싱의 작품 가운데 특히 1962년에 발표된 `황금 노트북`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던 폴란드계 유대인인 필립 로스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한편으로 근래에 여성 작가의 수상이 없었던 점을 미루어보아 당연한 결과였다고 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3년 연속 유력 후보자의 한사람으로 이름을 올려 온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아쉽지만 이번에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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