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목격하는 ‘나’ , 윤상윤 개인전 ‘뫼비우스’
[인터뷰]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목격하는 ‘나’ , 윤상윤 개인전 ‘뫼비우스’
  •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9.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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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색색의 배경과 네 개의 모서리. 일정한 규격으로 짜 맞춰진 그림. 그곳은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세계이다. 관객은 종종 가장 좁고 깊은 세계를 직면하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젊은 작가 윤상윤의 그림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 속에 스스로 개인의 무한한 정신세계를 목격하도록 한다. 끊임없이 고단한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개인의 억압된 욕망과 좌절된 이상이 서정적이고 은유적인 세계로 표현된다. 지난 12일, 표갤러리 사우스에서는 윤상윤의 4번째 개인전 <뫼비우스> 시작됐다. 어김없이 관객을 다시 찾아온 윤상윤 작가를 만나 전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 윤상윤 작가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작가 윤상윤이다. 추계예술대와 영국 첼시의 대학에서 fine art를 전공했다. 서울에서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그룹 전시와 개인 전시를 열심히 준비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이어 4번째 개인 전시다.

Q. 이번 개인전의 제목을 ‘뫼비우스’로 짓게 된 이유?

A. 직접 특별히 지은 건 아니다. 다만 갤러리에서 제 작품 세계와 맞는 제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뫼비우스란 단어를 생각하면 우선적으로 ‘뫼비우스의 띠’를 떠올릴 수 있지 않나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순환적이고 무경계의 세계가 제 작품과 연결된다고 생각한 듯하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글을 써주신 김노암 선생님의 글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관람객들이 보다 익숙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실제로 일상과 자연. 현실과 초현실. 의식과 무의식. 개인과 집단. 대립되는 이미지와 개념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작품을 그린다. 이와 같은 형태의 그림을 그리게 된 최초의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A. 처음엔 관심이 있었던 것은 ‘영역’이었다. 혼자 개인이 아닌 그룹의 영역 안에서 개인이 느끼는 긴장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스스로의 생각을 그림 안에 담는 데 프로이트의 정신구조 이론이 큰 중심이 됐다. 프로이트가 말한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단계는 무의식과 의식,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적절히 보여줄 수 있는 이론이다. 개인의 내적 세계와 사회 속 개인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작품을 그리는 데 목표는 늘 똑같다. 기존 이론에 맞게 3층의 구조를 지키고 최대한 작품 안에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며 발전의 가능성을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구조는 변할 것 같지 않다. 물론 그럼에도 그림 그리는 스타일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Q. 특히 작품에서 물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물의 이미지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을 더욱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을 통해 그 안에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A. 우선 물이 갖고 있는 의미가 너무 커서 설명을 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 그래도 무엇보다 평상시에 발 딛고 있는 세계에 가려진 것을 볼 수 있으면 했다. 투명한 발 아래의 세계가 가진 깊이를 목격하길 바랐다. 그 외 생태학적인 의미 또한 존재한다. 사실 이 이상으로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전시를 찾는 관람객은 물론 사람들에게 편견을 전달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자유로이 감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작품에서 일상적 현실의 집단사회 속 개인의 고독감이 확인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다수의 작품이 밝은 색으로 처리된다. 밝은 색과 고독감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A. 일단 서정성을 살리고자 했다. 또한 주제가 개인의 고독이라고 하여 작품의 분위기마저 우중충하면 너무 슬프지 않나. 오히려 햇빛이 쨍 하는 날 집에 누워 있으면 기분이 싫을 때가 있다. 밖에 만날 사람도 없는데 날씨는 맑으니까. 그런 감정의 대립이 작품에서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표현했다.

실제로 윤상윤 작가의 작품은 단순 현실의 삶에 지친 개인의 쓸쓸한 세계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또 다른 삶의 희망과 따스한 위로 역시 전한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서로 다른 개인의 경험을 떠나 공통적인 삶과 개인의 가치를 재차 확인케 한다. 윤상윤 작가 개인전 <뫼비우스>는 내달 11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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