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기준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기준
  • 독서신문
  • 승인 2014.09.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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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동의보감(東醫寶鑑) <31>

▲ 송영준 원장
[독서신문] 과거에는 한 푼 어치 먹고 두 푼 어치 일하니 정혈(精血)이 모손되어 많이 아팠지만, 현대인은 그 반대로 두푼 어치 먹고 한 푼어치 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고통 받는다. 현대인은 지나친 영양섭취와 신체활동의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독은 크게 음식독, 스트레스독, 과로독, 사고로 인한 독, 감염으로 인한 독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독이 인체에 병을 일으킬 때는 어느 한 가지 때문이라기보다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지기 마련이다. 그 중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분류되는 사고로 인한 독과 외인(外因)인 감염으로 인한 독은 흔하지 않다. 음식독, 스트레스독, 과로독처럼 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독을 내인(內因)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음식독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다.

따라서 현대는 '넘쳐나는 먹을거리와 정보 중에서 우리 몸에 좋은 것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전통식도 옛날 방법을 무조건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부분을 현대의 식생활에 도입해나가는 것이 과거의 지혜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식품과 정보 중에서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을까? TV나 신문, 잡지에서 어디의 누구는 무엇을 먹어서 장수했다고 하면, 다음날 그 상품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고 한다. 하지만 매스컴의 정보에 현혹되는 것은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아무래도 남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그 기준은 바로 '엔자임(효소)'이다. 엔자임이란 생물의 세포 속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성 촉매의 총칭으로, 생명의 유지와 활동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식물의 씨앗이 발아해서 성장하는 데도 엔자임이 작용하며, 우리가 먹은 것을 소화·흡수하거나 손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엔자임의 활동 덕분이다.

엔자임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엔자임은 5,000 종 이상이라 한다. 우리 몸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엔자임이 필요한 것은, 하나의 엔자임은 한 가지 작용만 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다양한 체내효소의 경우 특정 부분에서 특정의 엔자임이 대량으로 소모되면 다른 부분에서 필요한 엔자임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엔자임은 여러 가지 생명활동에 사용되는데, 그 중에서도 엔자임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해독 작용이다. 몸으로 들어온 독으로 인해 혈액이 오염되면 혈관 내 적혈구가 떡처럼 엉기기 때문에  모세혈관이 막히게 되며, 세포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될 수 없게 되고 체온이 떨어져 각종 만성 질환이 생기게 된다. 심하면 암을 비롯하여 각종 면역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해독할 일이 많은 사람일수록 엔자임의 수가 줄어들고, 그 결과 건강 유지에 필요한 엔자임이 부족해져서 병에 걸리기 쉬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병에 걸리지 않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이란 다른 말로 하면, '몸을 해독하지 않아도 되는 식사'와 '해독해야만 하는 요소를 빨리 배출하는 생활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자임의 소모를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엔자임을 늘리고 활성화시킬 수 있어야 하겠다. 음식물 하나 하나에 대한 적합 여부의 설명은 차제에 논하기로 하고 음식물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첫째 엔자임의 보급에 도움이 되는가, 둘째 엔자임의 활동을 돕는가, 셋째 엔자임을 소모하지 않는가 등의 세 가지 포인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잘못된 건강정보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한의학 박사 송영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석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외래교수
·대한한의사협회 내과학회, 추나학회, 침구학회 정회원
·인천부평구한의사협회 수석 부회장 역임
·현 아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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