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침착성
날씨와 침착성
  • 독서신문
  • 승인 2014.09.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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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산책'
▲ 황새미 특파원

[독서신문] 영국에서는 잘 변하는 날씨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다 개기를 되풀이하고, 먹구름이 끼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하고 나타나는 등 변화가 비할 데 없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 때나 늘 변하는 날씨는 말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날씨를 수없이 경험한 영국인들은 어떤 일을 할 때도 시간을 두고 사태를 좀 더 지켜보게 하는 조심스런 성격을 갖게 만들었다. 때문에 영국인들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는 묵직한 인상을 준다. 영국을 처음 와본 사람들은 안개 속을 걷듯 영국인들의 속내를 잘 들여다 볼 수 없어 답답해 하거나, 때론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에 의해 영국인들은 슬픔·기쁨·좋음·싫음 등이 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고, 사람이 갖추어야 할 고상한 성품과 점잖음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 또한 영국인들은 대체로 사람이 가야 할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수적이다. 이와 같이 큰 변화를 싫어하는 것도 날씨의 영향과 무관치 않다.

어려서부터 참는 것을 배우고, 절제하는 마음을 익혀온 영국인들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절제되지 않은 상황에 빠질지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날씨 영향은 ‘Make hay while the sun shines(햇볕이 날 때 건초를 말려야 한다)’라는 속담도 만들어낸다.

농업이 주를 이루던 시기엔 건초 말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했을 것이다. ‘햇볕이 날 때 건초를 말려야 한다’는 속담은 절호의 찬스가 왔을 때 재빨리 좋은 운을 잡으라는 의미로 지금도 쓰고 있다. 환경은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런던(영국) = 황새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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