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노화 - 아름다운 감정이 건강한 노후이다
뇌의 노화 - 아름다운 감정이 건강한 노후이다
  • 독서신문
  • 승인 2014.09.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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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동의보감(東醫寶鑑) <30>

▲ 김호일 원장
[독서신문]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 몸과 마음이 힘을 잃어갑니다. 예전에 쉽게 했던 일도 잘 못합니다. 몸이라는 용어는 무엇을 지칭하는지 다들 압니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용어는 정확하게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또는 의학적으로는 마음이라는 용어보다 의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의식 역시도 정확하게 지칭하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렵죠.

의식과 마음이 일어나는 장소를 생각해 보면, 의식과 마음은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습니다. 머리 부위 안에 있는 것이 뇌인데, 뇌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신경세포들이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뉴런과 뉴런이 연결한 연결점을 시냅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한다고 하면 뉴런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를 통해서 호르몬이 흘러가고 전기가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런 시냅스 구조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면 육체는 약해지지만 뇌는 육체보다는 훨씬 더 오래 유지가 됩니다. 인체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중앙통제센터이기 때문에 인체의 모든 기능은 최우선적으로 뇌를 살리는 것에 있습니다.

사춘기 때는 사회적 규칙을 벗어나는 행위들을 많이 합니다. 청춘의 반항을 하는 것이죠. 이것을 뇌 관점에서 살펴보면 사춘기 때가 가장 많은 뉴런의 연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의 수가 아주 많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면 시냅스의 수가 감소합니다. 뉴런 A와 B,C,D가 사춘기에는 다 연결되어 있어서 세 가지의 생각의 흐름이 존재하지만, 사춘기가 지나고 나이가 들면 A와 B의 연결만 남고 C와 D의 연결을 끊어집니다. 생각은 세 가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만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생각에서 사회에서 인정할 수 있는 생각만 남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유연한 사고라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우리가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새로운 시냅스가 생기는 것입니다. 어떤 정보를 들었는데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것은 시냅스의 연결이 없는 것입니다. 뇌의 노화에는 뉴런 세포 자체의 죽음이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시냅스의 감소가 문제가 됩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기존의 정보조차 잊어버립니다. 낮은 수준에서는 건망증이 생기고, 높은 수준에서는 치매가 생깁니다. 이렇게 시냅스가 감소하는 것은 뇌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뇌는 우리 몸을 조절하는 중앙통제센터입니다. 뇌에 의해서 수없이 많은 신경전달이 일어나고 호르몬 분비가 결정됩니다. 뇌는 끊임없이 우리 몸을 치료하고 음식을 먹어서 우리 몸을 관리합니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몸이 나빠져도 치료가 잘 되지 않습니다.

뇌의 노화란 생각이 굳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일에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데 기존의 방식만을 고집하게 되고,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집니다. 뇌의 사고가 경직되면 몸에 대해서도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뇌의 노화는 몸의 노화보다 훨씬 까다로운 질환을 가지고 옵니다. 몸은 일부분 대체가 가능하나 뇌 자체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뇌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젊을 때 잘 하는 것은 뇌에 이미 길이 잘 닦여 있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잘 못하는 분야나 영역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필자는 음악을 제일 못합니다. 한의학을 하면서 오장육부가 내는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금씩 음악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좋은 헤드폰과 작곡하는 프로그램 등에 관심을 갖고 수집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감정을 갖는 것도 뇌의 건강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피해자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것은 뇌의 건강에 중요한 일입니다. 다양한 정보와 다양한 관심을 갖는 것은 뇌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임을 아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노후가 건강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 박사 김호일
·서울대 화학과 석사
·경희대 한의학 박사
·현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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