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홍의 88365] (54) 탈모는 두피의 감기
[Dr. 홍의 88365] (54) 탈모는 두피의 감기
  • 독서신문
  • 승인 2014.08.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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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고등학생들이었고, 초기에 제대로 구조하지 못해 많은 생명을 넓은 바다에 수장시킨 자괴감이 컸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철저히 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생존자 및 가족으로 이들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자칫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평생 남을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상황을 통해 받은 정신적인 충격이 풀리지 않아 생기는 불안 증세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 반복되는 악몽, 불면증, 공황발작, 환청과 같은 증상이 있다. 만성이 될 경우 공격적 성향이나 충동적 행동,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이나 두통, 소화불량, 수전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은 한 달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는 30%만 완전히 회복되고, 10%는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우므로, 한 달 이상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38세 K씨, 12년전 탈모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 때 탈모로 인해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졌고, 직장 면접시험도 번번히 낙방하였다. 게다가 그 시절 치료 방법도 변변치 않아 치료하는데 2년이나 걸려 마음고생이 매우 심했다. 그는 머리털이 빠지는 꿈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탈모가 정신적 트라우마(trauma)로 남아 있었다.

3개월 전부터 시작된 탈모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나타나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K씨를 진찰한 결과 대머리 가족력은 없으며, 두피 상태도 좋은 상태였다. 최근 회사 일이 바빠 2개월 동안 반복되는 야근과 피로 때문에 탈모가 발생한 것이었다.

성장인자 주사와 약물치료로 1개월이 지나자 바로 치료 효과가 나타났으며 6개월 후 치료를 마쳤다. 하지만 그는 또 다시 탈모가 재발할까봐 너무나 불안해하고 노심초사(勞心焦思)했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탈모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다음은 필자와 K씨와의 대화이다.
필자: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하나요?
K씨: 약 먹고 푹 쉬어요.
필자: 탈모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모는 두피의 감기'로 생각하고 치료하면 바로 좋아져요.

그때서야 안심하고 K씨는 병원 문을 나섰다. 탈모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탈모는 언제든 치료되는 '두피의 감기'이기 때문이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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