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홍의 88365] (49) 어느 '로맨스 그레이'의 조크
[Dr. 홍의 88365] (49) 어느 '로맨스 그레이'의 조크
  • 독서신문
  • 승인 2014.08.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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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그레이(Romance grey)'.
'머리가 희끗희끗한 매력 있는 초로(初老)의 신사'라는 말로 중후하고 멋있는 중년 남성의 대명사다. 인생의 연륜이 녹아든 듯한 매너와 세련된 지성, 너그러운 배려, 중후한 외모를 떠오르게 한다.

같은 아저씨라도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외모와 친근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멋진 아저씨인 로맨스 그레이, 모든 남성의 꿈이자 소망이다. 건강하고 멋지게 늙는다는 것은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이를 반영하듯 '노무(NOMU)족'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노무(NOMU)족'이란 '노 모어 엉클(NO More Uncle: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이란 말의 약자로 중년으로 불리기를 거부하고 젊은 외모와 체력을 가꾸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40~50대의 남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요즈음은 더 이상 중년 아저씨의 뱃살은 미덕이 아니며, 벗겨지기 시작하는 이마는 지성의 상징이 아니다. 이제 중년 남성도 가꿔야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고 이제는 70세까지 오랫 동안 경제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58세 C씨,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를 해온 탓인지 많은 사람들은 그를 40대로 본다. 그러나 젊은 청춘 C씨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정수리에 머리털이 적다는 점이다. 로맨스 그레이를 꿈꾸는 그에게 정수리 탈모는 품격을 떨어뜨리는 아킬레스 건이었다.

나름 모발에 좋다는 것은 전부 사용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자 치료를 위해 본원에 방문했다. 상담을 해본 결과 그는 모발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멋을 내기 위해 매일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헤어 드라이기를 오랜시간 사용했다. 아마도 이 때문에 탈모가 생겼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모발건강에 해가 되는 그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치료를 하자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온 탓인지 빠르게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2개월 뒤 머리숱이 제법 풍성해졌고 6개월쯤에는 완전히 탈모에서 탈출했다.

그 뒤부터 그는 다녔던 이발소를 멀리 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게 되었다. 그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반드시 본원에 방문하여 풍성한 머리숱을 위해 성장인자를 두피에 보강한다.

하루는 그가 '미용실과 탈모치료 병원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공통점은 주인을 원장님이라 부르고, 차이점은 탈모치료 병원은 씨를 뿌리는 모내기, 미용실은 다 자란 벼를 추수하는 곳이란다. 약간 썰렁한 느낌은 있지만 나름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싶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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