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환경! 그 놀라운 비밀(上)
책읽기 환경! 그 놀라운 비밀(上)
  • 독서신문
  • 승인 2014.08.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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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북 칼럼>
▲ 송조은 이사장

[독서신문] -목적에 맞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능력이다-

원초적 환경으로서의 가정

사람의 의지가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환경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아이들의 책읽기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 아이의 환경은 책을 읽도록 돕지 않는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환경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은 환경으로부터 얻은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은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가정은 사람의 원초적 환경이라고 부릅니다.

가정이 원초적 환경이 되는 이유는 아이들이 갖는 특성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동물들의 인지실험 결과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의 경험과 달리 컴퓨터의 롬에 기록되는 형식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런 기억들이 의식 속에 남아있지 않으면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마치 컴퓨터의 OS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컴퓨터의 모든 활동을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초기 환경이 미치는 동물의 각인 현상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실험 중에 오스트리아의 동물 행동학자이자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로렌츠의 실험은 많은 학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각인(刻印) 현상'으로 불리는 이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미 새가 난 알을 인공적으로 부화시킨 다음 갓 태어난 아기 새에게 처음 보여준 것을 자기의 어미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동물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본능적으로나 유전인자에 의해 어미를 알아본다고 믿었는데 로렌츠의 실험으로 그 요인이 환경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각인 현상은 생명이 탄생된 후에 처음으로 본 대상에 의해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막 굳으려는 양초 위에 흔적을 남기면 그 흔적과 함께 굳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각인을 일으키는 시간은 조류의 경우 13시간 이후에는 약화되며 30시간이 지나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각인의 시간은 동물마다 다릅니다. 사람의 경우는 보통 10세까지가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 각인의 효과는 거의 평생을 두고 지속됩니다. 예를 들어 태어나서 사람을 처음 본 거위는 자기 종족 속에 넣어도 그 속에 끼이지 않고 자꾸 사람만 따라다니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인간이 아동기에 보고 배운 대로 한다는 것, 그리고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로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린아이가 보고 듣고 자라는 환경에 의해서 그의 삶의 미래가 거의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환경에 의해 뇌의 지능도 달라집니다. 쥐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게 한 쥐와 좁은 우리와 어두컴컴한 방에서 자란 쥐의 지능은 전혀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정신병의 원인을 캐보면 거의가 유아기의 가족관계에 연유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모가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배우게 되는 것들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움은 유아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자녀가 자라서 독립하기까지 계속해서 부모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가정의 여러 가지 환경 중에서도 부모의 인격적 성숙은 자녀에게 가장 바른 교육을 할 수 있게 하는 비밀 무기입니다.

이처럼 환경은 우리의 삶과 교육과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좋은 환경이 좋은 아이를 만든다'는 말이 생겨났고 또한 맹자의 어머니처럼 자식의 바른 교육을 위해 집을 옮기는 수고를 할 만한 가치가 있지요. 중국의 순환론적 철학과 유럽의 진보주의적 철학이 다른 것은 바로 그들의 지역적 환경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둘이서 자란 아이들의 습관을 혼자서 자라는 아이가 가질 수 없고, 바닷가에서 자란 소년의 의식과 감정이 산속에서 사는 아이와 다른 것도 바로 환경의 영향입니다.

/ 송조은 국민독서인재개발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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