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을 능가하는 공포의 12시간,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전 편을 능가하는 공포의 12시간,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 박종수 객원문화기자 (씨즈온)
  • 승인 2014.08.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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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박종수 객원문화기자] 공권력은 불법과 폭력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준다. 그러나 퍼지데이에는 사이렌이 울리고 공권력이 사라진다.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경찰, 위기에서 구해주는 소방대원 등의 대민 업무가 일체 중단된다. 퍼지데이란 1년 중 단 하루인 12시간 동안,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날을 말한다. <더 퍼지 : 거리의 반란>은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으로 나타났다. 저택이라는 한정된 장소가 중심이 되었던 전편과는 달리 도시 한복판의 확장된 스케일로 돌아왔다. 도발적인 아이디어는 스릴러 마니아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 영화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스틸컷

각자의 사정과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

퍼지데이는 다양한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거리에 나온 남자, 중무장한 군인의 습격으로 집에서 끌려나온 모녀, 누군가의 계략으로 차가 고장이나 아무런 무기도 없이 거리에 갇힌 커플, 그리고 정체를 모르는 복면을 쓴 무리들까지, 각자의 방법으로 통제 불능의 12시간을 보낸다. 부자들과 권력자만이 쉽게 생존하는 퍼지데이를 반대하는 혁명가 집단까지 등장하면서 아비규환인 거리의 모순을 비판한다.

다양한 인물들과 어둠 속의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한 <더 퍼지 : 거리의 반란>은 한 층 더 큰 스케일로 새롭게 변신했다. 기관총의 무차별 난사, 오토바이 추격전, 자동차와 건물 폭파, 터널 화재 등 액션 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영화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스틸컷

현실 속의 퍼지데이

퍼지데이라는 참신한 소재는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궁금증은 곧 공포로 다가왔다. ‘새로운 미국의 창설자’는 퍼지데이가 미국의 범죄율 0%를 위한 제도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부의 숨은 의도는 부유층을 위한 서민들을 희생시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실상과 끔찍한 설정은 <더 퍼지> 시리즈에 새로운 반전을 가져다준다. 퍼지데이를 통해 냉혹한 양육강식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며 참혹한 설정은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 범죄율 0%라는 눈가리개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다. 현실에도 퍼지데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개인은 정체불명의 무리들을 상대하기 벅차다. 두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한 심정은 관객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인간에게 규칙은 인생을 바로잡는다. 규칙이 없는 세상은 공포를 낳는다. 좀비 영화, 악령에 씐 영화 등 예상 불가능한 상황에 비명을 지른다. <더 퍼지 : 거리의 반란>은 공식적으로 규칙을 제거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인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웃이었던 이들이 나를 해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은 퍼지데이가 두려운 가장 큰 이유이다. 참신한 소재로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는 <더 퍼지 : 거리의 반란>은 오는 27일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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