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모발세포에 DHT가 들어오면 핵의 DNA에 세포파괴 신호가 전달되고, 이 신호에 의해 모낭 세포괴사인자(Cell Apoptosis Factor)인 BMP, DKK-1, TGF-beta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세포괴사인자들은 주변 모낭세포를 공격해서 파괴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게 한다.
전두부, 두정부는 DHT의 영향을 받지만 후두부는 받지 않는다. 또한 DHT는 두피에서는 탈모를 유발하지만 반대로 눈썹 아래 부위의 털은 성장시킨다. 그 이유는 두피와는 달리 DHT가 들어오면 오히려 모낭 성장촉진 인자가 분비되어 털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를 감소시키는 약물이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다. 이 약물은 5-알파 리덕타아제 작용을 억제시켜 DHT가 감소되어 탈모를 치료한다.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DHT가 전립선을 크게 만들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2~3% 나타난다고 하였지만 최근 한 연구 결과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물론 남성호르몬 전구물질까지 증가시켜 오히려 발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시중에는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다양한 성분의 약들이 있다. 그러나 가장 효과가 있고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은 피나스테리드로 두달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탈모치료에 가장 쉬운 길을 놓고 어려운 길로 돌아간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